안정 찾은 수험생들 강추위 속 막판‘열공’

휴일에도 입시학원·도서관·독서실 등서 공부

빈 자리 없어…자습실 연장·이용료 할인 등 지원

19일 오후 광주 동구 중앙도서관 열람실은 수능 연기에 따른 막판 공부를 하려는 수험생들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19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실에서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경북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뒤 첫 일요일인 19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에 위치한 대성학원의 자습실은 막판 준비를 하러 나온 수험생들로 가득했다. 추운 날씨에도 밀려오는 잠과 싸우기 위해 패딩을 입거나 담요를 두른 채 복도에서 문제를 푸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는 이날 영하 0.3도로 올해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모씨는 “서울에서 수능을 본 뒤, 논술을 치를 예정으로 숙소까지 잡아뒀다”면서 “갑자기 수능이 연기된 탓에 일정을 바꾸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다시 광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원래대로라면 지난 주가 종강이었다. 하지만 수능이 연기된 후 수험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자습실 개방 기간을 늘렸다. 또 수능 연기에 따른 특강은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과목별 교사들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보통 오전 8∼9시께 학원에 나와 오후 10시까지 자습한다고 전했다.

다른 입시학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동구 동명동의 스카이에듀학원에도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공부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자습실 뒤쪽에 선 채 책을 보는 수험생도 여럿 띄었다.

학원에서 컴퓨터 이용해 공부를 하던 박모(여)씨는 “풀 문제가 없어서 강의 사이트를 뒤져가며 문제를 뽑고 있다”며 “(16일에)시험을 볼 줄 알고 책을 다 버렸는데 못 찾았다. 문제지를 새로 사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휴일이라 학교 대신 독서실이나 도서관을 찾아 공부하는 고3학생들도 많았다. 일부 독서실은 월권을 끊은 학생들에게는 원래 가격보다 6~7천 원 정도를 할인해 주거나 차량을 무료로 운행해 주고 있었다. 김민지(살레시오여고)양은 “수능이 연기돼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평소하던 대로 공부하기 위해 독서실을 찾았다”며 “빨리 끝내고 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답답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지호(조대부고)군은 “일주일 더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며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한 입시학원에 붙어있는 당초 수능 일정표./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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