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지방선거 후보들>-⑮전남 고흥군수(종합)

3선 박병종 군수 출마 못해 무주공산…대접전 예고

민주·국민 입지자들 움직임 활발…전남 최대 격전지

지역정서상 양당 공천 결과에 따라 선거판도 요동칠 듯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못해 이른바 ‘무주공산’이 된 전남 고흥군수 선거는 어느 때보다 더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박병종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자 지방의원들과 관료 출신 등이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양 당 체제로 바뀐 정치지형에 지역민들의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여부와 저마다 장점을 앞세운 각 후보들의 인물론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고흥군수 선거전도 지역정서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공천이 당선의 지름길이 될 가능성이 높아 양당 공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 가운데 하나인 소록도에서 43여년간 헌신과 봉사를 해온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노벨평화상 추천과 봉사학교 건립,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소록도 성당의 모습. /고흥군 제공

현재 민주당에선 공영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송형곤 전남도의원, 장세선 고흥군의원,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 류형석 대외협력 부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먼저 공 부의장은 당내 정책브레인으로 꼽힌다. 그는 7급 행정직 국가공무원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3년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면서 전문성과 인품을 인정받아 후배들로부터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식경제국장으로 발령을 받아 제대로 된 지방행정 경험을 했다. 국장 재임 시절 제주도를 관광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든다는 ‘Carbon Free Island Jeju by2030’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그는 기획관리실장·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쌓은 중앙부처의 경험과 예산 확보능력, 제주에서 쌓은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내고향 고흥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류형석 민주당 대외협력 부위원장도 지역사회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류 부위원장은 국무총리실 국장, 김대중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조정지원부장을 역임해 풍부한 행정경험과 탄탄한 중앙 인맥 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을 토대로 고흥군에 대한 순차적 발전 방향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을 앞세워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서장은 경찰 인맥과 경주 김씨 문중을 중심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이 3번째 군수 도전이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 합격해 청와대·전남지방경찰청 등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인물론을 강조하며 당내 공천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현직 지방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재선인 송 도의원은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구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단체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 민주당 고흥·보성 사무국장 등 지역의 많은 분야에서 활동을 해오다 지난 2010년 도의원에 당선됐다. 도의회에 입성한 이후 농수산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소방위원회 부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지역발전에 팔을 걷어왔다. 또 그는 ‘전남도 환경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전남도 경로당 운영 및 활성화 사업 지원 조례’ 등 각종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의정활동을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여러 의정활동의 공헌으로 최우수 광역의원상, 우수의정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군의원도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지역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송귀근 전 광주광역시 부시장과 정순열 고흥군의원 이외 따로 구분된 후보군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등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인사를 간택할 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군수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송 전 부시장은 오랜 전부터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해 1천412표 차로 석패했던 송 전 부시장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행정경험이 강점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그는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전남도 경제정책과장·지방과장, 장성군 부군수, 고흥군 부군수를 거친 후 행정자치부 주민과장·자치제도과장과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등 중앙정부에서 다양한 국가정책을 수립했고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국가기록원장을 끝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 고흥에 내려와 고흥의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정 군의원도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고흥의 최대 현안인 목포~광양 고속도로 고흥 나들목 설치문제를 해결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과 강한 추진력,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으로 다져진 높은 인지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내 인지도가 두터워 당내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박병종 군수의 행보에도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군수가 3선을 지내오면서 구축한 조직과 지역 내 입김은 내년 선거 판도를 좌우할 정도여서 이른바 ‘박심(朴心)’의 향배도 고흥군수 선거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주요 현안>

초고령화에 인구절벽 위기…대책마련 ‘시급’

2천만 관광시대 대비 인프라 확충 등 당면 과제도

전남 고흥군의 최대 현안은 단연 ‘인구’ 문제다.

군은 2016년 합계출산율이 1.323명으로 전년에 비해 0.232명 상승했으나,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넘어선 ‘데드크로스’ 현상이 지속되며 올해 8월 말 기준 인구가 6만7천명이 붕괴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이에 군은 향후 10년을 인구절벽 위기의 극복할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인구정책 로드맵을 수립해 중장기 대응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인구정책 추진 기반 구축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장래인구를 전망하는 ‘인구기상 예보제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인구정책 자문과 심의기구인 ‘고흥군 인구정책위원회’를 구성해 201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회단체 간담회 및 읍·면 순회 설명회를 통해 인구문제 해결에 전 군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군은 2천만 관광시대를 대비한 대규모 숙박시설 확충을 구체화하고 녹색에너지 505 프로젝트, 역사와 문화 재정립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군은 2020년까지 리조트와 호텔, 콘도 등 1천600실 규모의 대규모 숙박시설을 조성하고 ‘거금 에너지테마파크’와 ‘고흥만 농업지원시설 솔라단지’ 조성으로 군 전기사용량 50% 자립과 세수 500억원 이상 확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에 약 4천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설비가 구축되고, 대한민국 최초의 개발항공기 테스트베드인 국가비행시험성능장도 인허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30년 이상 된 낡고 비좁은 청사를 대신할 신청사 건립사업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군은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총사업비 472억원을 들여 고흥읍 남계택지개발지구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5천497㎡ 규모로 신청사를 짓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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