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이 잘 기려야 할 고(故) 서정우 하사

내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사한 광주 출신 고(故) 서정우 하사의 7주기가 되는 날이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할 때 해병대 서정우 병장은 휴가를 가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 서 있었다. 북한군의 기습공격임을 직감, 빗발치는 포탄을 뚫고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뛰어가던 중 전사했다.

정부는 서 병장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려 일 계급 특진과 함께 서훈을 내렸다. 고 서정우 하사는 광주가 낳은 ‘호국의 아들’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지역민들에게 나라사랑의 표본이 되고 있다. 모교인 문성중은 2015년 10월 31일 교내에 그의 흉상을 마련해 후배들이 고 서정우 하사의 참 군인정신과 장한 뜻을 기리도록 하고 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문성중 교정 내의 고 서정우 하사 흉상을 ‘11월의 우리 고장 현충시설’로 선정하기도 했다. 문성중은 매년 11월 23일 고인의 고귀한 충의를 기리기 위해 교내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인 고 서정우 하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아 범시민적 추모행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정우 하사의 흉상부조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동산에도 자리하고 있다. 보훈동산에는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로 전사한 장병 55명의 흉상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보훈동산을 찾아 고 서정우 하사와 전사 장병을 추모하는 이들이 드물다.

광주광역시와 남구청, 그리고 광주지방보훈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의 고귀한 희생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잘 기려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주년 광복절 행사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후손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겠다며 보훈정책을 대폭 강화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고 서정우 하사에 대한 기념사업 지원은 아직 미미하다. 정치인들이 5·18묘역을 찾는 것도 좋지만 문성중의 고 서정우 하사 흉상을 찾아 그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광주의 아들을 높이고 기념하는 것은 광주시민들의 의무다. 내일 꽃 한 송이를 들고 문성중에 들리는 시민들이 많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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