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박나세요” 후배들 응원전 ‘훈훈’

1주일 연기 여파로 단체 보단 개별 응원

교문 나서는 선배들 향해 “힘내세요”

교사들도 다시 수험표 나눠지며 격려

수능대박 응원
지난 15일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연주가 울려퍼진 가운데 1, 2학년 재학생들이 수험생을 위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수능 대박나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 동구 설월여고에서 1·2학년 후배들이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뉴시스
“지진 때문에 당황스럽겠지만 선배님들이 꼭 노력한만큼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2018학년 대입수능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광주 제일고등학교. 수험표를 받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교문을 나섰다. 1주일 전인 15일처럼 후배들의 관현악 선율은 없었지만 여기 저기서 후배들이 혼자 또는 2~3명씩 모여 긴장한 선배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곤 했다.

앞서 애초 수능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15일 광주일고 운동장엔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교정 전체에 울려 퍼졌었다. 이 학교 1, 2학년들로 구성된 관현악반 동아리 학생 30여명이 수능 시험을 치르는 선배를 위해 연주한 응원곡 소리였다. 관현악반 학생들은 ‘아리랑’, ‘타령’, ‘위풍당당 행진곡’을 이어서 연주하는 등 20분 동안 신명나는 음악으로 수능시험에 나선 선배들을 응원한 바 있다.

관현악단장을 맡고 있는 이승헌(2학년)군은 “연주로 응원을 하고 꼭 1주일이 지났지만, 선배님들이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화이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반 학생들도 수능 시험에 나선 선배들을 응원하는데 힘을 모았다. 김세윤(2학년)군은 “밤을 꼬박 새워가며 열심히 공부한 선배들이 수험장에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며 “저도 곧 3학년이 되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응원에 수험생들은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윤석호(고3)군은 “수능시험을 보는 선배들을 응원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제가 응원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고 힘이 난다”며 “후배들의 응원을 두번이나 받았으니 더욱 힘을 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수험표를 나눠줘면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박종헌 교사는 “열심히 한 3년의 세월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격려했다”며 “1주일 연기됐지만 평상심을 유지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승오 교장은 “포항 지진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맞춰서 실력을 잘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수험생이 지켜야할 유의사항을 잘 숙지해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지역 다른 학교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교사와 후배 학생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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