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MICE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
<양대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장>
최근 MICE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ICE란 회의(Meetings), 포상 관광(Incentive Tours), 컨벤션(Conventions), 전시/이벤트(Exhibitions/Events)의 첫 번째 알파벳을 따온 것으로서, MICE 산업은 이런 행사를 유치하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MICE산업의 파급효과는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크다.
MICE 참가자의 소비지출액은 일반 관광객의 2배 수준이고 MICE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는 제조업의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MICE산업을 ‘황금알을 낮은 거위’로 비유하기도 한다.
이에 세계 각국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MICE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MICE산업은 최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산업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광주광역시도 이에 뒤질세라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광주지역 MICE산업의 발전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2015년 중 광주지역의 MICE 시설업체는 광역시 가운데 4위, 국제회의 및 전시기획업체는 5위이며 인센티브 수행 여행업체는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다. MICE산업 종사자수도 광역시 가운데 울산에 이어 가장 적다. 또한 2015년 중 광주에서 개최된 MICE 행사건수는 전국의 2.3%, 관련매출액은 1.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김진강 교수, 최우성 교수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박지섭 과장, 문세미 조사역이 최근 발표한 ‘광주지역의 MICE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의 분석내용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MICE 참가자들은 교통 편리성, 숙박시설 등에서, 참가업체들은 교통 편리성, 관련정보 서비스, 전시시설 등의 만족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관광매력도, MICE 인프라, 개최지 여건, MICE 운영 등에서 만족도가 높아질 경우 향후 MICE 개최지로서 광주를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앞으로 광주지역 MICE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들 요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 요인들은 MICE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적인 것들로서 이러한 기초 요인들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광주지역 MICE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방증한 것이다.
따라서 광주지역 MICE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추진에 있어 앞에서 언급한 불만족요인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첫째, 접근 편리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서울~광주간 1시간 이내의 KTX 초고속노선 개발,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조속한 완공, 인천공항에서 광주까지의 열차운행 증편 및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숙박시설의 개선·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일반호텔·모텔을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거나 도시 민박업을 활성화하여 양질의 숙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숙박시설과 MICE 참가업체들 간 업무협약 등을 통해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셋째,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광주광역시가 민간여행사들과 함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전남지역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광주전남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넷째, 전시시설 규모의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광주의 전시시설 규모를 적어도 경쟁지역의 시설만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시시설 확대는 대규모 국제행사 주최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요건이기도 하다.
다섯째, 스마트 마이스(Smart MICE)를 조성해야 한다. 이제 MICE 통합 포털과 플랫폼을 구축하여 참가자와 참가업체를 위한 정보서비스 이용편의 증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행사의 온라인 접수를 지원하고, 행사 정보 및 온라인 초대권 등 입장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여 행사를 원활하게 기획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충이 긴요하다. 이를 위해 관련업계와 학계가 협력하여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최근 광주관광뷰로와 광주대학교가 연계하여 호텔관광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MICE 산업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광주의 MICE 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그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역 관련업계, 지자체, 학계 등이 서로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는 만큼 광주지역의 MICE 산업이 고용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NICE한 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