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전략 필요한 한·일 크루즈상품 개발

전남 관광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 중의 하나는 크루즈관광 기반시설 미비다. 일본·중국과 바다를 접하고 있으며, 남·서해안의 아름다운 도서와 풍경을 지니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크루즈관광객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크루즈 선사들이 입항시설이 열악하고 볼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기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에는 국제 크루즈선 입출항이 가능한 항만이 세 곳 있다. 여수항과 목포·광양항이다. 여수항에는 15만t급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한 크루즈 전용부두가 마련돼 있다. 그렇지만 광양항과 목포항은 전용부두가 없어 크루즈선이 화물부두에 입항해야 한다. 크루즈 선사는 승객안전과 환승문제가 있기에 화물항 입항을 기피한다.

한·중간의 사드갈등이 있기 전에는 여수항으로 중국 크루즈 관광객들이 몇 차례 입항하기는 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현재 전남의 크루즈관광은 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크루즈 방문관광객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가 크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1일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제26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 크루즈 관광상품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이 권한대행은 “한·일 공동사업으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8개 시·도·현을 순회하는 한일해협 연안크루즈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의 한·일 연안크루즈 관광상품 공동개발 제의는 매우 적절하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현실화시키느냐다. 한·일의 크루즈 결합상품을 성사시키려면 우선 한국 측의 관광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순천왜성과 같은 남해안 일대 일본관련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코스화해야 한다. 보성의 해수 찜을 특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여수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의 대대적인 정비도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후진적 청결시스템과 손님접대로는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 오는 12월 1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한국해양관광학회 전남크루즈관광 심포지엄을 통해 실천적 전략방안이 제시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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