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에 중국 ‘샤먼로’ 생겼다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제막식

中 자본유치 위한 세일즈행정도

전남 목포시가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목포시는 23일 중국 샤먼시와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표지시설의 제막식을 가졌다.

시는 원도심 명륜동 일부구간을 샤먼시의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샤먼로’로 명명했다. 도로 바닥에는 이를 알리기 위해 동판을 설치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박홍률 시장, 리샤우핑 외사교무판공실 당서기를 필두로 한 샤먼시 대표단, 성혜리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목포시중화권 교류협력발전위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7년 목포시와 국제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한 샤먼시에는 명예도로로 ‘목포로’가 지정돼 있어 ‘샤먼로’ 명예도로 지정은 우호 교류의 상징으로서 의미가 있다.

‘샤먼로’는 명륜동 15부터 대안동 22까지다. 사후면세점 거리를 포함하고 있어 시는 ‘샤먼로’가 중국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아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먼로의 길이는 198m로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八)이다. ‘八’의 중국어 발음은 ‘pa(파)’인 데 ‘돈을 벌다’라는 뜻의 ‘發(발)’의 발음 ‘fa(파)’와 발음이 비슷하다. 시는 중국의 이 같은 문화를 감안해 양 도시의 오랜 발전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샤먼로를 198m로 정했다.

중국 푸젠성 남부 연안에 위치한 샤먼시는 중국 5대 경제특구로 최대 석재가공지이다. 살기 좋은 10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구랑위 섬이 유명하다.

시는 올해 초부터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지방정부간 교류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7월 박홍률 시장이 중국 주산시를 방문해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했고,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와 항주 현지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관광객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시는 최근 한중관계가 화해 무드로 전환됨에 따라 중화권 교류사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제항로 개설, 관광협력, 수산식품 수출선 개척, 대양산단 투자유치’ 등을 위한 대중국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중화권 자본유치를 위한 세일즈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박홍률 시장은 “어려운 국제정세에도 목포시와 샤먼시는 지난 10년 동안 변치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왔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양 도시가 전략적이고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상호 발전하도록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샤먼시 대표단은 제막식 이후 고하도를 시찰해 내년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앞서 관광협약 체결을 협의하고 수산식품지원센터, 대양산단 등을 둘러보며 폭넓은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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