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작년 수준과 비슷…변별력 커져

국어·수학 다소 어려워

영어는 대체로 평이 분석

성적표 내달 12일 통지

‘드디어 끝났다! 수능’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광주광역시 남구 동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85개 등 전국 1천180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영·수 모두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7면>

특히 올해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인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올해 실시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 구성과 문항수는 올해 6·9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유지했다. 다만, 독서과목중 환율의 오버슈팅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을 다룬 문항(27~32번)과 디지털 통신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문항(38~42번)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미지칭 인칭 대명사의 변화상을 묻는 12번 문항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으로 나눠져 치러지는 수학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을 단순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응용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숭덕고 박영광 교사는 “수학 가형은 기존에 출제된 문항들과 패턴이 유사해 학생들이 모두 한번씩 접해본 유형으로 시험이 구성됐으나, 4점 짜리 문항들이 적정 수준 이상의 계산들을 요구하고 있었다”면서 “고난이도 문항을 풀기 위한 시간 확보가 얼마나 됐는지가 성패를 갈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9번은 학생들이 평소 어려워하는 기하와 벡터 교과에서 출제됐는데, 공간의 성질을 명확하게 알고 이를 응용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돼 풀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동고 오창욱 교사는 “영어영역에서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고 이전 시험과 같은 형태로 출제되었으며 EBS 연계율도 70% 선에서 유지됐다”면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1등급 비율이 5.39%에 그쳤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8%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평소 국·영·수 모두 2~3등급을 받는다는 한 수험생은 “국·영·수 모두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정확한 이해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광주 광덕고에서 시험을 치른 박모(19)군은 “1교시 국어부터 힘들었다. 영어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다음달 4일 최종 정답을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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