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533만명·창제작 251건…국제적 문화기관 도약

‘개관 2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명암’
방문객 533만명·창제작 251건…국제적 문화기관 도약
전당장 공석 장기화·이원적 운영체제 한계 등 과제 산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25일로 개관 2돌을 맞는다.

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창제작 실험을 통해 ‘아시아를 잇는 문화의 창’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장기간 지속된 전당장 공백사태, 이원화된 조직 구조의 한계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23일 문화전당에 따르면 개관 이후 2년 동안 자체 창제작 및 기획 작품 251건, 아시아를 담은 작품 153건 등을 선보였으며 533만 명이 문화전당을 방문했다.

특히 한국과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전통악기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창단부터 중앙아시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중앙아시아와 한국작가들이 함께 책을 만드는 ‘아시아스토리텔링’, ‘아시아무용단 창단’, 올해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등을 운영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42개국 247명의 작가 등이 문화전당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국제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관 이후 일부 성과는 거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국가기관에서 유례없는 전당장 공석 사태가 2년여간 이어지면서 운영차질과 조직 안정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전당장 5차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나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인사혁신처에서 후보 3명을 압축해 문체부로 통보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문화전당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아시아문화원의 수장 임기도 지난 10월 종료됐지만 차기 인선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전당의 이원적 운영체제도 문제로 지목된다.

문화전당은 현재 문체부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당 조직과 더불어 콘텐츠 창·제작, 수익창출 등 사업 전반을 위탁받은 준정부기관 아시아문화원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문화전당 조직이 아시아문화원 사업 전반을 감독하는 구조로 두 조직이 상하 관계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권한이 사실상 한 곳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명확한 업무 분장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서 효율성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 태부족도 문화전당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문체부 소속 문화전당 직원 60여명, 아시아문화원 150명(비정규직 인력 포함) 등 모두 200여명의 인력이 전당을 공동운영하고 있다. 이는 문체부가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실시한 용역결과인 42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화전당을 이루고 있는 5개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의 개관 시기도 기약할 수 없다. 정부가 5·18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요구하는 오월 단체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하면서다.

현재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협의체가 구성됐으나 지역사회의 의견 조율과 구체적 계획이 수립, 진행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개관 2주년을 맞은 문화전당의 수장이 아직까지도 공석인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 운영 등을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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