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
지진 알고 대비하자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작년 9월 12일 경주지진, 최근 11월 15일 포항지진으로 인해 지진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지진이란 지구내부에서 급격한 지각변동이 생겨 그 충격으로 생긴 지진파가 지표면까지 전해져 지반을 진동시키는 현상으로 지구의 표층인 10여개의 판들이 서로 부딪치는 경계에서 주로 일어난다.

지진의 크기는 절대적인 개념의 규모와 상대적인 개념의 진도로 나눌 수 있다. 규모는 지진발생 시 그 자체의 크기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양으로, 지진파의 크기와 거리를 이용한 수식에 의해 결정되며 규모 1 증가에 에너지가 약 32배씩 증가한다. 진도는 지진의 진동을 느끼는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사람의 느낌이나 물체 또는 구조물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지진 발생지점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을 사용하며 12개 등급으로 나누어진다.

우리나라는 주변국보다 지진 안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근래에 들어 지진 탐지빈도는 증가 추세에 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1978~1998년 아날로그 관측시대에 연 8.8회, 1999~2015년 디지털 관측시대에 9.4회, 2016년에 34회로 9·12지진 이후로 지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에 발생한 9·12지진은 규모 5.8이고 이번에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로 1978년 이후 관측된 국내 지진 중 1번째, 2번째 규모의 지진이다. 광주·전남에서도 진도 2~3정도의 흔들림이 있을 정도로 강한 지진이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수가 없다.

기상청에서는 지진이 관측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진조기경보서비스와 지진진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진조기경보서비스란 지진파의 속도차이를 이용해, 이동속도가 느리고 피해가 큰 S파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감지되는 P파를 빠르게 자동으로 분석해 지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진동을 느끼기 전 재난문자를 더 빠르게 발송하여 피해를 줄이려는 목적이고, 이번 포항 지진 때 빛을 발했다. ‘지진진도서비스’란 동일한 규모에도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진동의 세기인 진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2017년에는 유관기관에 시범서비스로 제공하고 2018년 10월부터 대국민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지진관측 공백지점에 지진관측장비를 신규 설치하고 노후된 장비를 교체함으로써 지진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정보제공뿐 아니라 행동요령에 맞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가스밸브를 잠그고 책상 밑으로 숨거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진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탈출해야 한다. 탈출 시 엘리베이터 이용을 삼가고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는 차내 안내방송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기상청 날씨제보 앱으로 지진제보를 문자, 사진, 동영상으로 할 수 있으니 제보도 하고 행동요령에 따라 안전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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