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가격 급등…서민 겨울나기 ‘비상’

LPG·경유·등유값 계속 올라

택시기사·농민 한숨 깊어져
 

LPG값이 3주째 상승한 가운데 연료비 부담이 큰 택시기사들이 광주광천터미널에서 시동을 끈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LPG와 경유·등유가격이 크게 뛰고 있어 서민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서민들이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값이 3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등유값마저 날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기준 광주지역 LPG의ℓ당 평균값은 823.24원으로 지난 8월 15일 713원보다 무려 110.24원이나 뛰었다.

LPG가격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택시업계와 운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한달에 5일을 쉬고 하루 12시간 택시를 운행하지만 사납금 10만원을 채우기가 버겁다”며 “LPG값이 계속 오르면서 3개월전만해도 4만원이면 하루를 버텼는데 이제는 5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말했다.

경유와 등유 가격도 급격히 상승해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과 농민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월 3째주 등유 가격은 ℓ당 731.8원으로 전주대비 8.5원, 전년동기대비 22.89% 각각 올랐다.

특히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들은 기름값 상승으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광주시 남구 백운동 한모(55)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보일러를 틀고 싶어도 연료비 부담이 커 냉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 수입은 줄고 있는데 기름값은 계속 오르니 부담스운 것이 사실이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가 감산 기간의 재연장 필요성을 표명하고 미국 주요지역 송유관 누유 사고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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