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만 들려도 경보” 장성 지능형 CCTV 도입

16개소 운영…범죄 초기 대응력 향상

영상·음원데이터 축적해 탐지율 증가
 

장성군이 효과적인 범죄예방과 해결을 위해 이상음원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지능형 CCTV를 관내 16개소에 설치해 운영한다. 사진은 장성군 CCTV관제센터 내부 모습.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이 이상음원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지능형 CCTV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적인 범죄예방에 나섰다.

장성군은 29일 CCTV가 국민의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범죄예방과 해결을 위해 지능형 CCTV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CCTV를 활용해 범죄를 해결한 건수는 2012년 1천115건에서 2015년 1만1천358건, 지난해 2만1천16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화질 CCTV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CCTV를 활용한 범죄 해결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장성군은 CCTV의 이 같은 효과에 주목해 기존 CCTV에 이상음원 장비를 설치해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침입, 화재, 폭력 등을 자동으로 탐지해 경보를 울리고 비명, 폭발음 등 범죄나 재난 시 발생하는 음원을 탐지해 경보를 울리는 데 있다. 누군가 범죄자로부터 피해를 당해 비명을 지르거나, 화재로 인해 폭발음 등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위급 상황이 관제센터로 전달되는 것이다. 단순 녹화장치에 불과한 기존 CCTV가 지능을 갖춘 셈이다.
 

장성군 관내에 설치된 지능형 CCTV.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관제센터에서 즉각적으로 사건ㆍ사고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나 사고에 대한 초기 대응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관제 요원이 눈으로 식별하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관제센터 업무 효율성도 극대화된다.

인공지능 능력을 갖춘 것도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영상 및 음원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사건ㆍ사고 대능력이 높아져 보다 촘촘한 탐지가 가능해진다. 갈수록 탐지율이 높아지고 오탐률은 줄어드는 알고리즘을 갖췄기 때문이다.

장성군에는 현재 381개소에 방범용, 어린이 안전용, 재난 감시용을 비롯해 616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장성군은 관내 범죄ㆍ사고를 분석해 범죄 취약 지역과 주택 밀집 지역, 골목, 공원을 중심으로 우선 16개소에 이상음원 탐지 장치를 도입했다. 지난 9월 말 사업에 착공해 최근 준공했다. 장성군은 6개월 가량 지난뒤 범죄 예방 및 사건 처리 자료를 분석해 설치 장소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 장성군의 최우선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지능형 CCTV 시스템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면서 “사건ㆍ사고 대응력과 범죄 예방 효과를 확인하면 다른 지역에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