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미래농업대학 ‘농업 경영인 산실’우뚝

10년간 졸업생 1천271명 배출… 장성군 농업인 10% 해당

현장 중심ㆍ농업인 맞춤형 눈길…유통 마케팅 기술도 교육
 

장성미래농업대학 제10기 졸업식이 지난 28일는 장농업인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유두석 장성군수와 졸업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장성군 제공

장성미래농업대학이 전문 농업 경영인의 산실로 우뚝 섰다.

장성군은 9년 전인 2008년 ‘배움이 없으면 농업도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전략 품목에 대한 최고 수준의 농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농업인들과 농업 희망자들을 상대로 개설한 장성미래농업대학이 올해 졸업생들을 포함해 총 23개 과정에서 1천27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30일 밝혔다. 1천271명은 장성군 전체 농업인(1만2천692명)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장성미래농업대학은 설립 당시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한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농업 경영인을 양성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농업 기술은 물론이고 유통ㆍ마케팅 기술을 본격적으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성군은 농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급변하는 소비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이론 중심의 교육 과정에서 과감히 벗어나 농업현장 사례중심의 교육 과정을 확대 운영했다. 이와 함께 졸업생들의 교육 단절을 막고 최신 농업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농업대학 졸업생 심화반 2개 과정을 운영해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졸업생이 재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선순환은 특히 돋보인다. 실제로 장성군은 장성미래농업대학을 졸업한 선도 농가를 현장 실습 농장으로 지정해 ‘농업 고수’인 선진 농업인으로부터 성공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3-UP 현장이답(現場而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주목을 모은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3일까지 농업인 196명을 대상으로 어떤 교과 과정이 개설됐으면 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농가 브랜드 개발과 모바일 판매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다는 사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품질 벌꿀을 생산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농업인이 많다는 점을 확인해 이를 반영한 교과목이 개설됐다.

장성군의 이 같은 노력은 빛을 발했다. 즉각 농업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농업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당초 계획한 인원의 2배인 200명의 입학 희망자가 몰렸다. 장성군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학사운영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 희망자 전원을 입학시켰다.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농업 경영 비법을 가르친 만큼 교육 호응도는 폭발적이었다.

양봉학과의 경우 양봉 경력 20년이 넘은 베테랑 농업인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강사진을 구성한 덕분에 교육생 117명 외에도 매번 수업 때마다 20명 안팎의 다른 지역 청강생이 수업에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농산물브랜딩학과 재학생들은 개인별 농장브랜드를 만들고 모바일 마케팅 프로그램을 활용한 직거래 망을 갖추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지난 28일에는 농업인회관에서 제 10기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 유두석 장성군수는 민선 4기 당시 장성미래농업대학 구상자로서, 또 장성미래농업대학 학장으로서 졸업생 162명 모두에게 일일이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우수 졸업생들을 시상했다. 유 군수는 장성미래농업대학 학생들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선도 농업인들을 배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간 장성미래농업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졸업의 문’ 통과 의식과 함께 브랜딩학과 졸업생이 준비한 황금가래떡에 양봉학과 졸업생이 준비한 꿀을 찍어 먹는 시간도 가졌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습득한 능력을 발휘해 만든 결과물을 전시하며 졸업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졸업생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10주년 생일상을 차리고, 장성미래농업대학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사진전도 가지며 10주년을 함께 자축했다.

유 군수는 “장성미래농업대학을 졸업한 영농 인재들의 어깨에 장성 농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졸업생들이 꾸준한 자기 개발과 정보 공유를 통해 그동안 배우고 익힌 영농지식을 널리 전파해 간다면 잘사는 부자농촌 실현의 꿈을 머지않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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