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징계위, 시립극단 감독 ‘해촉 징계’ 만장일치 의결

위기의 광주시립극단, 새 수장 선임 ‘관심’
市 징계위, 시립극단 감독 ‘해촉 징계’ 만장일치 의결
문예회관 “이달 공모 통해 새 감독 내년 초까지 결정”

광주시 보조금 유용 의혹을 받았던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박모(64)씨가 최근 해촉되면서 위기의 시립극단을 이끌 새 수장 선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광주시와 문예회관에 따르면 최근 시 징계위원회를 열어 거액의 공연 보조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를 해촉 징계하기로 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검찰도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출연하지 않은 배우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시 보조금 2억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시립극단은 올해 박씨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면서 지난 2012년 재창단 직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ACC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 ‘연극 맥베스411’을 끝으로 계획 공연이 줄줄이 무산됐고 광주시의회는 추경을 통해 올해 시립극단 공연 예산 5억2천만원을 감액, ‘개점휴업’상태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립극단을 이끌 새 수장 선임에 지역 연극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씨가 불명예 퇴진한 만큼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감독 선임으로 시립극단의 위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연극계 한 관계자는 “광주 연극의 재도약을 꿈꾸며 지난 2012년 시립극단이 재창단된 지 5년여만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무너졌던 연극계에 대한 신뢰와 위상을 재고할 수 있을 만큼 능력있고 도덕성을 갖춘 새 감독 선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문예회관도 시립극단 정상화를 위해 새 예술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립극단은 공연에 출연하는 예능단원 없이 예술감독과 단무장, 사무단원 등 6명으로 꾸려져 있어 단원들 추천 방식인 청빙제(請聘制) 대신 공모제로 진행된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이달 중 시립극단 감독직 모집공고를 내는 등 최대한 빨리 행정절차를 진행해 내년 초까지는 시립극단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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