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역사자원 이용한 연안크루즈 육성이 최선책

‘2017 전남 크루즈관광 심포지엄 지상중계’
섬·역사자원 이용한 연안크루즈 육성이 최선책
연안크루즈 활성화시킨 뒤 이를 토대로 국제크루즈 발전시켜야
실익 없는 ‘억지 크루즈유치’ 중단하고 소득 올리는 방안 찾아야
한일 연안크루즈 관광상품개발 관련 전남역사자원 적극 활용해야
 

지난 1일 전남 여수시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전남 크루즈관광 심포지엄’에 참석한 크루즈관광산업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전남의 크루즈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017 전남 크루즈관광 심포지엄’이 지난 1일 여수시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외 크루즈관광 전문가와 정책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전남과 한국의 크루즈관광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사)한국해양관광학회와 전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도 문화관광재단이 주관했다.
 

1일 열린 ‘2017 전남 크루즈 관광 심포지엄’에서 (사)한국해양관광학회 진영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전남의 관광여건은 경쟁력이 높으나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이 부족하다”며 “특히 크루즈관광분야는 시설과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으며 일본?중국과 관련된 역사유적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개발이 열세여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참석자 대부분의 의견은 전남이 연안크루즈관광을 위한 정책개발 및 여건조성에 우선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 이를 바탕으로 해 국제크루즈 입항을 유인, 관광수입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크루즈관광객들이 하선(下船)이후 만족할 수 있는 관광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제1세션

발표 주제: 아시아크루즈시장 동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좌장 김종남 교수

발표자: 황진회실장, 좌장: 김종남교수(대경대학교), 토론자: 윤주박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진수팀장(한국관광공사), 최재형이사(팬스타그룹), 염상훈대표(크루즈코리아), 유재흥교수(아세아항공전문학교), 박찬종교수(광주대학교), 장우석과장(현대아산)

▶황진회실장(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

남해안 다도해는 ‘크루즈의 파라다이스’다. 청정해역이면서 또한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람선과 차별화되는 크루즈 섬 관광투어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요청된다.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담당조직 확대와 예산증액이 절실하다. 남해안 크루즈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포럼을 발족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크루즈 관광 전문가와 역사학자·향토사학자들이 참여해 지역특성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 소핑 시설과 대규모 중급식당 등 관광객 수용시설 마련도 과제다.
 

박종찬 교수

▶박종찬교수(광주대)

전남의 관광여건상 현재로서는 국제크루즈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인 섬이 많으므로 연안크루즈 발전을 위해 우선 주력해야 한다. 연안크루즈를 통해 국제크루즈관광객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세점과 전용상가 등을 세우면 기존상권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크루즈社·새로운 판매점·기존 상권, 3자의 협의가 필요하다. 연안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고 청결하면서도 깔끔한 숙박시설과 식당 등 기본수용 태세를 갖춰야 한다. 크루즈와 컨벤션을 묶어서 발전시켜야 한다.
 

정규삼 과장

▶정규삼 과장(부산광역시 해운항만과)

크루즈 내수시장 확대가 우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를 타봐야 한다. 크루즈에 대한 국민인식 변화가 있어야 크루즈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긍정적 국민여론이 있어야 정책마련에 대한 동력도 생긴다. 국적선사에 대한 카지노허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과감한 정책·융자지원이 필요하다.
 

최재형 이사

▶최재형이사(팬스타그룹)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남이 국제크루즈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중국을 버려야 한다. 중국을 버리고 일본을 잡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을 하기위해 크루즈를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수에는 그런 쇼핑시설이 부족하다. 쇼핑시설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크루즈선박이 입항하는 여수와 부산·제주·인천·속초 5개항을 대상으로 해 크루즈관광객들에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여수가 1등을 했다. 이유는 여수에 쇼핑시설이 없어서 쇼핑 대신 자유롭게 여행을 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수만의 장점을 부각, 발전시키는 관광전략이 필요하다.
 

윤주 박사

▶윤주박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개별관광객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 개별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이는 자연스럽게 단체관광객 증가로 이어진다. 유럽인들이 일상적인 삶과의 단절을 위해, 즉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크루즈를 타는 반면 중국인들은 쇼핑을 위해 크루즈를 탄다.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많은 여수는 힐링의 관광지로 적합하다. 이에 맞는 관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제2세션

발표주제:우리나라 남해안 해양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좌장 최훈 교수

발표자: 최도석박사, 좌장: 최훈교수(동신대학교), 토론자: 최혁주필(남도일보), 정규삼과장(부산시), 유다종부장(팬스타그룹), 김영국팀장(인천항만공사), 김우현부회장(충남요트협회), 이호준대표(ICCT 코리아), 강해상교수(동서대학교),이송이과장(부산관광공사)
 

최도석 박사

▶최도석박사(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선 국제크루즈 선박유치와 관련해 ‘억지활성화’ ‘억지유치’를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국제크루즈 산업은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린 뒤 어떻게 지갑을 열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하선(下船)이후의 크루즈 관광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크루즈는 7~8성급 호텔과 맞먹는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먹고 잔 관광객들이 여수항에서 배에 내린 뒤 과연 만족하겠느냐? 여수만의 특화된 연안크루즈 관광상품이 있어야 한다. 지방분권 못지않게 해양 분권도 필요하다. 해양관광 안에 해양레저가 있다. 지자체에 해양관광산업과를 신설해 총괄적인 해양관광 업무를 수행토록 해야 한다.
 

최혁 주필

▶최혁주필(남도일보)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11월 21일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제26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 크루즈 관광상품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그 실천적 방안은 일본과 관련된 역사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팬 마케팅(Japan Marketing)에 나서는 것이다. 열악한 전남지역의 관광수용태세를 매력적인 역사자원으로 극복해야한다.
 

이호준 대표

▶이호준대표(ICCT 코리아)

외국인들은 여수라는 도시를 잘 모르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해양엑스포가 열린 도시라 해외에서도 여수를 잘 알 것이라 착각하고 있지만 여수인지도는 매우 낮다. 이에 반해 평창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관계로 속초항과 강릉항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송이 과장

▶이송이과장(부산관광공사)

지난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수는 79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전체관광객의 30%였다. 앞으로 크루즈 관광객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관광객을 증가시키려면 크루즈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 일반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요트 선상에서 각종 모임을 갖도록 유도하는 등 바다와 배에 친숙해지는 이벤트 행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심포지엄에 앞서 한국해양관광학회 회장단과 행정기관·관광공사 관계자 등 산·학·관·연 전문가들이 전남의 연안 크루즈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정복철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정순주 전남도관광문화체육국장, 이태호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 오영상 전남문화관광재단 사무총장, 나형주 향토사학자, 최훈 동신대교수, 안종수 한국해양관광학회 초대회장, 진영재 한국해양관광학회장, 최혁 남도일보주필.

박스1. 심포지엄 참석 산·학·관·연 전문가 간담회

전남크루즈관광산업 발전위한 중장기계획수립 절실

주민 소득증가로 이어지는 연안크루즈 육성에 촛점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학술발표와 토론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전남크루즈관광 경쟁력 제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전남크루즈산업발전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상황분석을 토대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눴다.

또 국제크루즈관광은 해외선사와의 협력, 각종 관광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므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되 우선은 연안크루즈 관광산업 육성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도 공감했다.

정순주 전남도관광문화체육국장은 “서둘러 전남 크루즈산업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크다. 전남의 크루즈산업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고 계량화 하겠다”며 “우선은 연안크루즈를 활성화시켜 소득증가로 이어지는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상 전남문화관광재단사무총장은 “전남도와의 협력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전남을 찾아올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국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관광업체 관계자들을 수시로 설득,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정복철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은 “여수지역은 엑스포시설과 함께 순천에 국가정원이 있는 등 관광자원이 많으나 아쉽게도 올해는 크루즈선박 입항실적이 저조했다”며 “여수항에 더 많은 크루즈 선박이 편안하게 기항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진영재 한국해양관광학회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논의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에 대해 학술·정책적 관점에서 더욱 깊이 연구하고 크루즈관광과 해양관광 발전을 견인할 ‘지식창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크루즈산업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행정기관, 각 공사와 함께 잘 놓아 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대한민국 해양관광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시 최용훈 관광산업지원팀장과 전남 함평 돌머리 어촌체험마을(어촌계장 손홍주)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또 전남 크루즈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한 전라남도의회 김태균 의원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시상식과 감사패 전달 후 진영재 회장(좌측 두 번째)과 김태균 의원(맨 좌측), 최용훈팀장(좌측 세 번째), 손홍주계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한국해양관광학회(회장 진영재 교수)는 크루즈 산업육성을 적극 지원한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원(사진 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최혁 기자 kjchoi@namdonews.com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사진/위직량 기자 jrw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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