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 구청장 선거 민주당 싹쓸이 하나

남구·북구·광산구 무주공산 3곳 경쟁 치열

지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국민의당 반전 주목

지난 4·13 총선에서 광주지역 8곳 지역구 싹쓸이 패배를 당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주 5개 구청장 싹쓸이로 국민의당에게 패배의 설욕을 되갚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헛된 꿈이 아니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반면 김성환 청장이 버티고 있는 동구를 교두보 삼아 국민의당이 현재의 정당 지지도를 뒤 엎고 반전을 이뤄 낼지 관심사이다.

3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남구 최영호, 광산구 민형배 청장이 내년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3선을 역임한 송광운 청장의 북구를 포함하면 3곳은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이들 3곳은 전·현직 광주시의원 등 지방의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또는 정치 포럼 출신 정치 신인 등이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민주당 경선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남구는 김영집 지역미래위원장, 조성철 전 문재인 후보 광주공동선대위원장, 강창용 전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 성현출 광주시문화원연합회장, 임형진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용집 광주시의원 등이 경선을 준비 중에 있고 김병내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북구는 김동찬, 문상필, 조오섭 등 광주시의원과 김상훈 북구의회 의장, 문인 전 광주시행정부시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광산구는 강위원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장, 김삼호 전 청와대 행정관, 김영록 광주지방세무사회장, 윤봉근 전 광주시의원, 장성수 전 광주시도시철도본부장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구는 현직인 임우진 청장의 재선 의지 속에 김보현, 김영남 광주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구청장이 없는 동구는 임택 광주시의원과 강신기 전 광주시기획조정실장이 당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은 동구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뚜렷한 구청장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현직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인지도와 더불어 국회의원의 조직력이 구청장 선거에 집중된다면 선거 판세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중도 보수와의 통합으로 심각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안정화된다면 지역 국회의원들을 총동원해 선거를 진두지휘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의 판세만 본다면 민주당이 구청장을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국민의당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결속된다면 승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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