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해룡고 학생들 “제 꿈에 희망이 생겼어요”

지역맞춤형 진로체험 우수사례 공모전서 ‘장관상’

보고회 통해 전남의 열악한 진로체험 환경도 지적

전남 영광 해룡고등학교 진로동아리 ‘꿈길’이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관 2017 지역맞춤형 진로체험 우수사례 공모전 학생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성과보고회·시상식에 참여한 꿈길 학생들과 정종복 해룡고 교장·이승룡 해룡고 진학상담실장 등. /해룡고등학교 제공
“눈앞의 진로만이 아닌 더 멀리 있을 꿈이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전남 영광 해룡고등학교 진로 동아리 ‘꿈길’ 회장 김한비(18)양은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린 2017년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성과보고회서 동아리 꿈길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김한비 양과 김승현 군, 조서현 양, 한현성 군 등 4명은 한팀을 이뤄 지난 1년간 진로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담과 소회를 막힘없이 발표해 교육부 관계자 등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이날 성과보고회 자리에 선 이유는 꿈길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한 ‘2017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 우수사례 공모전’ 학생부문 대상에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김양 등은 전남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미래 디스플레이와 헤드램프’에 참여한 뒤 느낀 점과 배운 점을 UCC로 제작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 꿈에 희망이 생겼어요’를 주제로 성과보고회 발표자로 나선 김양은 “미래 디스플레이란 쉽게 말해 시각 정보 전달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등 새로운 기술들과 융합해 다양한 기능이 생겨나고,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며 “예를 들면 그림 작품을 벽에 걸어놓는 액자 대신 디스플레이를 통해 멋진 명화들을 바꿔가며 감상할 수 있고, 옷을 실제로 갈아입지 않고도 옷을 입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체험을 통해 LED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뤄지는지 알게됐다. LED 조각을 직접 만드는 클린룸에 들어가기 전에 방진복에 마스크까지 완전 무장을 해야했다. 1㎜의 먼지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세한 먼지 하나에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 LED 조각들을 살펴보고 그 조각들을 만드는 정밀한 기계들을 확인하면서, 우리가 쓰는 작은 기계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 있는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선 전남을 비롯한 군 단위 지역 학생들의 열악한 진로체험 환경도 화두가 됐다.

꿈길 학생들은 “이런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한다는 것은 저희에겐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왜냐하면 저흰 전남 영광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대도시 아이들은 경험할 수 있는 진로 체험 분야도 우리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지만, 우리 지역 체험 활동은 농업과 수산업, 축산, 임업 등 제한돼 폭넓은 체험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승룡 해룡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아이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진로체험에 참여해 대상 수상 등 성과를 이뤄 매우 기쁘다”면서도 “꿈길 아이들의 얘기처럼 영광과 같은 군단위 지역의 학생들은 진로체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지원받은 예산도 모두 차비로 소진되기 일쑤다. 이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예산 지원과 체험시설 확대 등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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