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도시철도 2호선 추진에 딴지

내년 착공식 등 예산 3억8천여만원 전액 삭감

재촉할 땐 언제고 “선거 이용 우려” 이유 제동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립 촉구를 가장 강하게 주장했던 광주시의회가 도리어 내년 상반기 예정된 착공식 비용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4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대한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갖고 도시철도 2호선 착공식 비용 4천만원과 홍보비 3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산건위는 또한 도시철도 2호선 확정 구간 이외에 다른 노선이 필요한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계획 전 타당성조사 사업비 3억700만원도 삭감했다.

앞으로 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 조정에서도 산건위 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내년 상반기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 착공식은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대형 공사 착공식의 경우 애초 정부가 예산을 지원했지만 최근부터는 착공식 비용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용을 충당하도록 변경해 광주시의회 동의 없이는 착공식을 치를 수 없다.

산건위의 삭감 배경에는 애초 광주시가 운천저수지 인근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4.5㎞ 구간을 우선 착공 구간으로 발표했으나 최근 2.89㎞ 구간으로 축소한 것을 두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는 것.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착공식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게 광주시의회 산건위 위원 일부의 주장이다.

산건위는 “윤장현 시장 임기내 착공은 반대 하지 않는다. 다만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다음에 착공식을 진행해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빨리 착공하라’고 재촉해온 광주시의회가 착공식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견이다.

내년 지방선거 전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장현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한다면 선거 치적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목적으로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광주시의원은 “누가 봐도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다. 착공식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홍보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는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이 윤 시장의 선거 치적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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