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낙농 2세대 정찬섭씨 수제 치즈 제조 ‘눈길’

2005년부터 유가공 제조 교육

지난 10월부터 유제품 생산

전남 장흥군 낙농 2세대 청년이 수제 치즈와 요구르트 제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흥읍 성불리 길목장의 정찬섭(41)씨다.

정씨는 지난 2003년 인천시 인하대학교 생물공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아내 김유진(37) 씨와 장흥에 귀농한 2세대 젊은 낙농인이다.

이들 부부는 젖소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활용해 치즈, 요구르트, 버터 등을 제조·판매하는 ‘목장형 유가공 상품화 시범사업’을 전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유제품을 만들기 위해 정씨 부부는 지난 2005년부터 각종 교육과 실습에 매진해 왔다.

2012년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 유제품가공기사를 취득한 것이 그 첫 단추였다.

이어 순천대학교,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등에서 유가공 제조와 관련해 100시간이 넘는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했다.

정씨는 올해 10월 장흥읍에 공방 겸 판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유제품 생산에 나섰다.

판매하는 유제품은 쿼터량 납품 이외의 남는 우유를 활용해 만든 수제 요구르트와 구워먹는 할루미치즈, 생치즈, 숙성치즈 등이다.

쿼터량 외 남는 우유는 보통 kg당 100~300원 수준에 판매되지만 이 우유를 이용해 수제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어 판매하면 Kg당 각 5천원과 7천원에 판매할 수 있다.

최소 10배 이상의 소득 창출 효과가 있는 것.

정씨 부부는 앞으로 건강한 우유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유제품으로 가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풀을 먹인 젖소에서 나오는 ‘그라스 페드 밀크(Grass-Fed Milk)’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찬섭 씨는 “건강한 유제품을 생산해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유제품을 먹고 생산자는 제 값을 받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흥/김상봉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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