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매각 3파전 양상
대유위니아·이란 엔텍합·터키 베스텔…인수적격후보 선정
2천억 가량 인수자금 확보 관건…노조, 해외매각 반대도 변수
<속보>동부대우전자 매각전이 국내 기업 1곳과 외국 업체 2곳 등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본사와 공장을 광주로 이전한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매각 본입찰에 뛰어든 국내외 4개 업체 중 대유위니아와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 등 2곳을 인수적격 예비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뒤늦게 본입찰에 신청서를 낸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도 인수적격 예비후보로 지명되면서 3파전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이들 3개 회사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인수적격 예비후보 중 유일한 국내 업체인 대유위니아는 지분 인수 대신 유상증자 참여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주 발행을 통해 동부대우전자에 시급한 운영자금을 투입하고, 대유위니아가 경영권을 행사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유위니아는 이를 통해 향후 동부대우전자를 상장하면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과 KTB PE(사모펀드) 등 FI(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분 100%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희망하고 있어 이해가 엇갈린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매각 대금으로 2013년 투입한 투자금 1천356억원에 이자를 합쳐 2천억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이에 따라 직접 인수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대유위니아는 ‘향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유위니아가 올해 본사와 공장을 광주로 이전해 동부대우전자와 같은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점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자금확보가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은 2010년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어 이번 인수전 참여가 재도전이다.
엔텍합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행보증금을 납부한 뒤 최종 가격 협상에서 견해차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인수에 실패했다.
뒤늦게 본입찰에 뛰어든 베스텔은 유럽 TV 시장에서 2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전·IT(정보기술)업체다. 2014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