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AI확산방지…새해맞이 행사 취소

나주·해남·영암·완도 등

방제단 운영 등 방역활동 주력

전남 일부 지자체들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재야행사·새해맞이를 전격 취소했다.

전남 나주시가 오는 12월 31일로 예정된 ‘2017정수루 북 두드림 제야행사’와 내년도 1월 1일 ‘금성산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시는 한해 마무리와 다가오는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나주시 정수루 북 두드림 제야행사’와 ‘금성산 해맞이 행사’를 개최해왔다.

10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제주도 등 야생조류(철새)에서 AI가 발생했고, 현재 ‘심각’ 단계의 AI방역상황을 고려해, 연말연시 예정된 두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닭, 오리 등 전남 최대 양계(축산)지역으로 축사 시설 및 차량 통행량이 많은 나주시는 동절기 AI예방에 각별한 조치를 기울이고 있다.

시는 공동, 자율 방제단을 통해 닭·오리 사육농가 주변 도로와 입구에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금천면(신천리 9-2)에 임시 마련된 거점 초소에 공무원(주간 1명, 야간 2명)과 민간인(6명)을 교대 투입해 차량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 철새 도래지인 공산면 우습제, 영산강 저류지 등 관내 8대 방역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나주시와 나주축협 간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드론 항공 방제단’은 차량 및 인력 접근성이 떨어지는 방역사각지대에서 효용성 높은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관내 휴지기 농가(13곳), 가든(garden)형 식당 및 소규모 농가에 대한 꼼꼼한 예방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고병원성 AI로 인한 우리 지역 축산농가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제야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게 됐다”며 , “농가 생계를 위협하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활동에 최선은 물론, 축산농가 방문 자제 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최대 오리 산지 중 하나인 영암군은 삼호읍 호텔현대 야외광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영암호 해맞이 축제’를 지난달 말 일찌감치 취소했다.

영암군은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규정하고 해맞이 행사로 그 시작을 알리려고 했지만 지역민 피해 최소화가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영광, 보성 등에서도 일부 읍·면 단위 행사가 취소됐다.

그러나 AI가 지난해보다 잠잠한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을 보류하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군도 내년 1월 1일 완도읍 다도해 일출 공원에서 ‘청정 완도 해맞이 행사’를 열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AI 유입을 차단하고 축산농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리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AI의 확산 우려로 전면 취소된다.

해남군은 최근 전북 고창에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AI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최근 일출 장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있는 북일면 오소재 해맞이 행사 또한 취소를 결정했다.

12월말부터 2월 중 열리는 설, 대보름맞이 행사를 비롯한 당산제 등 마을 전통 민속잔치도 취소된다.

한편 해남 땅끝마을에서는 매년 12월 31일~1월 1일 사이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개최돼 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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