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은 14일 청와대와 김대중 대통령 주변인물들이 개입된 각종 게이트 정국에 대한 우려속에 ‘정권재창출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역의 ‘설 민심’을 전했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들의 부주의로 IMF극복과 경제회복, 남북한의 화해·협력 등 관계발전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 노벨상 수상 등 김 대통령의 치적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비난받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민의를 전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대중 정권은 지역편중이 심한 인사정책을 편 불공정한 정권’이라는 비난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특히 대통령의 친·인척이 개입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각종 게이트가 사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민심이 주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민들은 이같은 청와대 주변인사들의 행태가 정권재창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호남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지적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고 말했다.
천용택 도지부장은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각종 의혹사건에 개입된 것에 대해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또 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출에 대해 지역민들은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등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동채 시지부장도 “일부 정권 핵심인물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결국 김 대통령과 지역민들 모두를 욕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되새겨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갑길 의원은 “광주시장 후보에 대해 지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실감했다”면서 “정치권이 진정으로 광주의 발전을 이룰 사람이 누구인지를 잘 가려 지역민과 함께 후보를 선출하라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지역의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다.
강운태 의원은 “지역 경제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되는 모습에 지역민들이 다행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면서 “그러나 각종 게이트가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민주당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이에대한 대책마련을 중앙당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의원도 “일부에서는 ‘정권이 이회창 총재한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국민적 축제속에 후보만 잘 뽑으면 정권재창출이 그리 어렵지만 않다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지역민들의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배기운 의원은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게이트 정국에 대해 ‘이제는 식상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정권재창출과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일침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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