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광주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허성태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교수>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5년 이내에 사무 관리와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700만개 이상 사라지고, 4차 산업 관련 일자리가 200만 이상 새롭게 창출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할 창의적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대량생산으로, 디지털에서 정보기술로, 다시 디지털과 정보기술의 융합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은 미래 정책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배우고 익히는 것보다 경험하고 연결하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시진핑의 정치 역량과 강력한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등에 집중해 4차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ICT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적극 조성하여 빅데이터, AI, 자율주행차, 드론, 3D프린팅 등 4차 산업분야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4차 산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그 결과 기술 경쟁력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쟁력은 다양한 데이터의 연계 및 공유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에 달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데이터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부터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적극 육성해야한다. 대외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국내에서는 중기벤처부 신설과 일자리 창출로 인해 기존과 다른 수출지원 생태계 조성이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중소·중견기업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기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2017 SBA 서울혁신포럼’이 ‘4차 산업혁명 시대, 6대 기술(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드론) 활용 솔루션과 일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이런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하여 광주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스마트 휴먼시티, 人 광주’라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한다. 모두 지난 10월 초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산업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광주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위원회의 역할이 광주시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책과 사업에 대한 단순한 심의 또는 자문 기능에 그쳐서는 안 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체가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무역투자 O2O 플랫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은 플랫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는 플랫폼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운영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들이 결합돼 나타나는 초연결(Hyper 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누가 담당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그 역할을 광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발맞춰 우리 지역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미래 트렌드에 맞는 역량을 개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로 발족하는 광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실체감 있게 운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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