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설립돼 재학생 감소 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담양대학과 남도대학(구 장흥대학) 등 2개 전남도립대학의 합리적 개편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발주된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농어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98년 담양대학과 99년 남도대학을 각각 설립, 현재 2개의 도립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양 도립대학이 탈농촌화 등으로 입학자원이 갈수록 감소함에 따라 도가 과중한 재정부담을 떠안고 있다.
6개 학부 6개 학과에 1, 2학년 총정원이 1천600명인 담양대학의 경우 현재 재학생이 1천37명에 불과하고 교수도 정원 80명에 33명만이 확보돼 있다. 특히 자동차메카트로닉스공학부는 정원 220명에 103명, 토목공학과는 정원 90명에 44명만이 재학중이어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남도대학도 마찬가지로 11개 학과에 1, 2학년 총정원이 860명이지만 재학생수는 겨우 절반을 넘긴 462명에 그치고 있다. 90명 정원인 전자제어과와 토목과의 재학생은 33명, 18명에 불과하며 정원이 70명인 도자기공예과도 32명만이 재학중이다.
이처럼 재학생 숫자가 정원을 크게 밑돔에 따라 도가 이들 도립대학의 운영비로 해마다 27억∼41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교수 확보나 시설 확충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도가 양 도립대학에 투자한 재원은 설립비 78억원을 비롯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운영비 161억원 등 모두 239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비도 290억원이 투입됐다.
이에따라 도는 통합과 개편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일분야 연구실적이 있고 관련 연구원을 다수 확보한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도립대학 운영전반에 대한 기본자료 조사·분석과 함께 2개 도립대학을 통합해 4년제 도립산업대학으로 개편하는 방안, 현 전문대 체제를 유지하면서 1대학 2캠퍼스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는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정부의 장기적인 교육정책과 산업기술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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