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와글와글>김기춘 전 실장 선처 ‘호소’

“남의 자식은 안중 없고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7년을 구형 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아들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도 아들은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기춘 전 실장은 “나도 사실 고령이고,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다. 심장에 스텐트도 7개 박혀 있다”면서 “어제 밤에도 아파서 입원하려고 했지만 국민이 불러서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다.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기춘 전 실장은 세월호 시신 인양문제를 두고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과 시신 인양문제를 의논했다. 나도 지금 자식이 죽어있는 상태(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느냐”고 억울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김기춘이 아들을 여러 번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한 것은 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친이 아들 죽음을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때문이라 주장한 사실이다.

이번 김기춘 전 비서실장 발언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 인터넷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dylee****’는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아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망쳐 놓은 게 김기춘”이라며 “남의 자식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인간이다”고 말했다.

‘elsi****’는 “듣자하니 김기춘 잘나가는 검사시절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구속시키고 사형시켰다고 들었다. 본인이 검사의 좋은 위치에서 사람을 쉽게 구속시킬때 그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봤을까라”고 밝혔다.

‘투영 @miny242’는 “자기의 안위와 품위를 타자에게 지위의 권위 거드름과 권력 보여주기 위한 비열하고 악랄하게 굴던 권력자가 가련한척 동정과 자기연민의 자기처세술과 태세전환이 뛰어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김기춘 석방호소뿐 아니라 모든 경우 해당 되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전남진 @jinmadang’는 “김기춘이 재판부에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인간적으로 연민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연민을 털어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처지가 동정받아야 하는 것처럼 타인의 처지를 살폈다면 타인의 처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며, 직책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런 행위를 할 힘도 없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