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도초고등학교 ‘전남 교육 희망가’

2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 배출

개교 첫 의과대·육사 진학도

대학진학 희망 58명 전원 합격

섬 특성 활용한 교육 혁신 성과

“육지서 찾아오는 학교로 명성”

전남 신안의 섬마을 도초도에 자리잡은 도초고등학교가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3년 연속 대학입시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학생이 돌아오는 전남교육’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내고장 등반대회에 나선 도초고 3학년 학생들의 모습. /도초고등학교 제공
전남 신안군 도초고등학교가 섬 지역 특성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3년 연속 대학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 ‘섬마을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초고는 최근 발표된 각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합격자 발표에서 서울대와 아주대 의대, 육군사관학교, GIST(광주과학기술원), 광주교육대 등 국내 주요대학에 58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7년 만에 서울대 합격자가 나온 도초고는 올해도 서울대(간호학과)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히 올해는 개교 이래 최초로 의과대와 육군사관학교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성공하며 명문 고등학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초고의 올해 수시합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 1명, 아주대 의대 1명, 연세대 1명, GIST 1명, 성균관대 1명, 한양대 2명, 광주교대 3명, 육군사관학교 1명, 홍익대 2명, 단국대 2명, 인하대 2명, 경기대 1명, 한국기술교육대 1명, 간호학과 10명, 국·공립대 20명 등이다. 도초고는 올해 전체 3학년 66명 중 직업위탁교육학생 등을 제외한 대학진학 희망자 58명 전원이 이번 수시발표에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도초고는 지난해에도 3학년 72명 중 대학진학 희망자 58명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대학에 합격했다. 2016학년도에는 연·고대 1명씩을 비롯 국·공립대 18명 등 모두 37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다.

도초고의 진학 성과는 섬지역 학교라는 불리함을 딛고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초고는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섬이다.

지난 2014년 3월 1일 자로 인근 비금고와 합쳐 거점고로 재탄생한 도초고는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신설하는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목포 영흥고등학교를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이창균 교장이 부임하면서 도초고의 변화가 시작됐다. 도초고 거점고 개교와 함께 부임한 이 교장은 교사들과 협력해 섬지역 특성을 활용한 70개의 학교경영 비전 계획을 세워 수업과 평가, 교육과정 등 다방면에 걸친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도초·비금도 등 섬 지역에서만 가능한 체험 학습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했다. 천일염 및 함초연구, 시금치 연구, 지역인물 탐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를 통해 도초고 학생들은 생동감 넘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도초고의 교육과정 혁신은 교육부 선정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2015년)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 수범사례로 인정받기도 했다. 아울러 전체 학생의 25% 정도가 목포 등 내륙지역에서 진학할 정도로 학생이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의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창균 도초고 교장은 “3년 연속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것은 도초고 교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교육과정을 잘 따라준 아이들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도초고가 명실상부 ‘섬 마을 명문고등학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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