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18)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자원봉사캠프

“살기 좋은 동네…우리 손으로 직접 가꿔요”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이웃과 온정 나눠

폐현수막재활용·배냇저고리 만들기도

60대 주부 8명 구성…주민들께 행복전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자원봉사캠프는 지난 2012년부터 이웃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거리가꾸기를 위해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꽃을 심고 있는 모습.
치평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재활용한 폐현수막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산 연탄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캠프 봉사자들이 광주 서구 치평동 먹자골목에서 오카리나 공연을 하고 있다.
치평동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산모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인데 우리가 직접 가꿔나가야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자원봉사캠프는 지난 2012년부터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나눈다.

8명의 60대 주부들로 구성된 치평동 자원봉사캠프는 거리 정화활동, 폐현수막 재활용, 배냇저고리 만들기, 오카리나 공연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있다.

카페,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한 서구 치평동은 사람이 많이 찾는 만큼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인도에는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최근 이 거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자원봉사자들이 온갖 쓰레기와 낙엽, 흙더미가 쌓여있는 것을 치우고 색색의 꽃들을 심었기 때문이다.

봉사자들이 매일 동네 이곳저곳을 청소하는 모습에 주변 상인들과 이웃들도 손을 걷어붙이고 함께 나서기도 한다. 또 무심코 담배꽁초나 휴지, 음료 컵 등을 버리던 행인들도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거리에 차마 쓰레기를 던지지 못한다. 주변에서는 “밥알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봉사단은 인근 아파트나 상가에서 쓰레기, 낙엽 등을 모아 버릴 때 사용하는 비닐 대신 폐현수막으로 자루포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비닐은 잘 찢어질 뿐만 아니라 한번 사용 후 버리게 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단원들은 여기저기에 버려진 폐현수막을 수집해 연결된 줄과 각목, 각종 오염물 등을 말끔히 제거하고,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자루 형태로 만들기 위해 손바느질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루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루를 판매한 금액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소문에 다른 아파트와 기업들에게 동참할 수 있냐는 연락도 오곤 한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요즘, 산모들을 격려하고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출생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에 방문한 주민들은 아이들을 위한 배냇저고리에 위로와 감동을 받고 돌아간다.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한 임산부는 “동사무소에서 받은 배냇저고리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꼭 받아서 쓰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봉사단은 치평동 먹자골목에서 오카리나 공연 등을 열어 주변 상가를 알리고, 주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 광주시에서 라오스 등 해외봉사활동을 갈 때 한복천으로 손바느질을 해 만든 상보자기 100여개를 만들어 제공했다.

박승현 치평동사무소장은 “동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캠프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재는 쓰레기봉투 밖에 지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봉사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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