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내년 지방선거 23. 전남 보성군수>

이용부 군수 구속…‘무주공산’ 선거판도 안갯속

김철우·박남일·박요주·임명규·하승완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 예고

<사진 순서는 더불어민주당 강복수 김철우 박남일, 국민의당 임명규 하승완, 무소속 박요주>

김철우 전 보성군의회 의장
박남일 前 대전도시공사 사장
강복수 보성군의회 의장
임명규 전남도의회 의장
하승완 전 보성군수
박요주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 구속 등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고흥·구례·해남·무안·보성 등 5곳에서 현직단체장 없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보성군수 선거전은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무소속 이용부 현 군수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선거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군수는 관급 계약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피선거권 박탈은 되지 않지만 법조계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다.

사실상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게 된 보성군수 선거전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치열한 경선까지 겹쳐지면 어느 선거때보다 더욱 치열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정가의 관심과 달리 보성지역 내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부 마을별 조직 구축 등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군단위 단체장 특성상 수면 아래 움직임만 관찰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철우 전 보성군의회 의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 전 의장은 군의원 3선을 거치면서 다진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1987년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정통 민주당원으로 민주당 중앙당부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호남특별위원회 역임하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김 전 의장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됐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4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5명의 정부위원,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됐다.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육군 제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73년 대전에서 군생활을 시작, 대전공병단, 32사단 공병대대장, 육군 자운대 사업총괄장교, 논산훈련소 시설대장 직을 거치면서 대규모 국책 사업 시행에 참여하는 등 사업추진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전 사장은 ㈜유탑 엔지니어링 부사장, ㈜토팩엔지니어링 상무, ㈜백상 회장 등 건설 및 광고기획 분야 간부직 근무 경력이 풍부한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보성 미력 출신인 그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보성군민과 공직자들의 마음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며 “맑고 깨끗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내년 보성군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복수 현 보성군의회 의장도 당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강 의장은 제7대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의 중책을 맡아 군민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으면서 군민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군민의 신뢰를 꾸준히 쌓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임명규 전남도의회 의장, 하승완 전 보성군수 등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임 의장은 각계 마당발 인맥에 지역 현안에도 밝다. 특유의 카리스마에 높은 인지도도 장점이다. 지역 내 탄탄한 조직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최근 보성에서 가장 활발하게 민심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풍부한 의정경험도 돋보인다. 그는 제10대 하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민생 현안에 선제로 대응하고 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낙연 전 지사의 총리 임명으로 생긴 지사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도정 목표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현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406건 시정을 요구하고 도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집행부 감시·견제에도 노력했다.

임 의장에 맞서 하 전 군수도 열심히 바닥민심을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세력이 여전한데다 군정 경험 등 관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 전 군수는 민선 2·3기 재임시절 보성 발전과 보성녹차의 세계적 산업화, 문화관광자원화 등에 주력,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차수도 보성을 처음으로 일구어낸 하 전 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보성을 만들었던 과거의 위상과 자긍심을 되살려 지역민들과 함께 활력이 넘치는 보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국졸 출신 현장노동자에서 법원 행정고등고시합격, 사법시험 합격으로 변호사가 된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하 전 군수는 보성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을 관할하는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인 박요주씨도 유력후보군 중 한명이다.

광주제일고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총재는 전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박요주세무회계사무소 대표와 광주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성 문덕 출신인 박 총채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주로 봉사활동에 전념해 왔으나 앞으로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과 서광주세무서장 등 공직경험을 살려 고향 발전에 온몸을 던질 각오”라고 말했다.

내년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인 그는 세무 공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철저한 자기관리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세무 공직자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전남 보성군은 차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침체한 녹차산업의 제2도약에 나선다. 사진은 보성 녹차밭. /보성군 제공
<쟁점 및 현안>

잇단 비리 연루 청렴공약 관심

전남 보성군수 선거전은 출마 후보들의 반부패·청렴 공약이 최대 관심사다.

이용부 현 군수가 뇌물수수 등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지역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방자치 폐해론으로 지역민의 불신감이 팽배하다.

재임기간 4년 내내 공식선거운동을 방불케하는 정치행위와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현직에 대한 엄혹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 과정과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후보, 뽑지 않아야 할 후보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전문가, 정당 관계자 등의 입을 통해 들어본 결과 어떤 후보를 뽑아야할지, 어떤 후보가 불량후보인지 등 옥석을 가리는 잣대는 명확하다.

후보의 이력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친인척이나 측근의 잡음이 없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단체장은 자치단체의 수장으로서 무한책임론을 벗어나기 어렵다.

또 다른 일들로 사법 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소송 중인 예비후보도 예의주시해야한다.

주요 현안사업도 산적해 있다.

보성군은 ‘차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마시는 차의 개념을 벗어나, 차 속에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고, 관광이 있고, 치유가 있고, 풍요가 있는 각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차밭의 지속적인 관리와 우수한 보성녹차 생산촉진을 위해 친환경 유기질 비료 공급 및 차나무 경관보조금 지원, 차 가공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성녹차 가공유통센터 HACCP 시설구축, 에듀마케팅을 통한 차의 대중화를 위한 이야기가 있는 다원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영천 차산업활성화 정비 등으로 봇재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특화지역을 만들 계획이다.

벼 육묘용 상토 전액지원, 맞춤형 농기계와 소형 저온저장고 보급 확대, 벌교꼬막 자원회복을 위한 꼬막종묘배양장 운영과 연안바다목장 사업, 벌교갯벌 해양테마공원 조성 등도 추진되고 있다.

열선루 중건, 해수녹차센터, 태백산맥테마파크, 여자만해양테마파크, 예당습지생태공원 등 역사와 문화, 해양, 스포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며, 녹차골 보성향토시장 주차환경개선 및 작은영화관 조성, 벌교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등 전통시장을 관광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지방재정확충을 위한 렌터카 사업 지속추진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며, 푸드트럭 운영,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등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항공레저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해안권 발전거점(관광형) 조성을 위한 지역계획 시범사업 등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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