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이 광주·전남 미래 인재로 키운다

4차산업혁명 등 부모세대보다 더 빠른 변화

미래엔 역설적으로 인성·소통능력이 중요

체험·경험 통한 인간성·바른 가치관 형성

인성교육 중심 대안학교에 학부모들도 관심

공교육도 단순 지식전달 교육에서 변화 흐름

“학교 교육도 인성교육 중심으로 재편돼야”
 

우리사회 전반에서 광범위한 변화가 진행되는 4차산업혁명시대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에겐 ‘인성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게 되면서 인간만의 특성인 인성과 창의성, 소통능력이 미래 인재가 갖춰야할 필수 역량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8월 무안향교 명륜당에서 차예절을 배우는 무안북중 학생들의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정보통신의 융합이 주도하는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선 이미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들이 대체하고 있고,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도 머지 않았다. 전남 고흥에선 드론이 섬마을에 택배를 배송하는 시범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범위한 변화가 진행되는 이 시대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하던 일 대부분을 기계와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되면서 미래엔 인간 고유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쉽게 말해 인성과 창의성, 소통능력, 인간관계 등이 미래 혁심 역량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역량은 인성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떠오른 인성교육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유기견보호 자원봉사에 나선 벤자민인재양성학교 학생 모습.

◇4차산업혁명시대 인성교육의 중요성=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3D 프린팅과 나노·바이오 기술 등 거의 모든 지식정보 분야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혁신은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도 바꿔 놓았다. 요즘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대결을 IPTV를 통해 시청하고, 증강현실과 위치정보를 통한 포켓몬고 게임을 즐긴다. 아이들은 이미 부모 세대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래학자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상황맥락지능과 정서지능, 영감지능, 신체지능 등을 꼽았다. 이 네가지 핵심역량은 단순 지식전달과 암기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인성·창의성·인문학 교육으로 체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넘어선 상황에서 단순 암기식, 지식 전달식 교육은 이제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인간 고유의 영역인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똑똑한 나’ 보다 ‘똑똑한 우리’를 원하는 시대인 만큼 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입시 보다 인간관계, 떠오르는 대안학교=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청소년기 봉사활동과 체험학습 등을 통해 바른 가치관을 형성을 목표로 하는 대안학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완전자유학년제로 운영되는 벤자민인재양성학교는 인성교육 중심 대안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18개 지역학습관 100여명의 교사와 1년간 함께하는 고등학생 아이들은 전담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거나,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직업체험활동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같은 체험을 통해 자기 자신과 본인의 적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에 더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특히 학교와 교과목 선생님, 교과수업, 시험, 성적표가 없는 이른바 ‘5무(無) 학교’를 표방하는 벤자민학교는 세상을 학교 삼아 체험과 만남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배움을 실천하게 한다는 게 교육 목적이다.
 

문화재보호 활동중인 벤자민학교 아이들.

벤자민학교 광주학습관 오연정 교육부장은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뭐든지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벤자민학교의 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데 있다”면서 “요즘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면서, 학부모들의 상담전화도 잇따르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공교육도 인성교육이 대세=공교육도 인성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은 최근 열린 2018년 전남교육계획 설명회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로 기계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길러야 한다”며 “학생들의 인간다움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교육과 미래핵심역량 교육에 전남교육청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이 취임후 추진해온 무지개학교·선상무지개학교, 독서토론 열차학교 등도 체험을 통한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장 교육감의 앞선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등 3·4학년과 중1·고1까지 확대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도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를 배제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학생참여형 수업이 활성화 되고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이 확대된다. 이같은 변화는 모두 우리 아이들을 새시대에 맞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지식의 습득보다는 바른 인성 형성을 더 앞선 과제로 보고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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