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특약’ 알면 보상금액이 ‘확’ 달라진다

<박태건 손해사정사·행정사>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자동차 보험에 새롭게 가입하거나, 1년에 한번씩은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대부분의 자동차 소유주, 특히 자동차사고가 없었던 소유주는 전부 소멸해 버리는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져 저렴한 보험료에 더욱 중점을 두고 인터넷 가격비교 등을 확인한 후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근본 목적 중 하나가 예기치 못한 자동차사고로 발생한 적어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손해를 보상받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동차보험 가입 시 정말 중요한 건 자동차 보험료만 저렴한 보험회사를 찾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먼저 자동차보험의 ‘보상금 산정 방법’ 또는 ‘보상하는 경우’를 이해하고, 어떤 조건으로 변경하여 가입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정해놓아야 한다.

이때, 자동차보험에서 ‘보상금 산정 방법’ 또는 ‘보상하는 경우’의 기준을 보통의 경우와 달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의 ‘특약’에 가입하여야 한다. 보험료절감을 위한 특약들은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음의 특약들은 ‘보상금 산정 방법’ 또는 ‘보상하는 경우’의 기준을 확대해주어 정말 유용하지만 구분이 어렵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가입한 경우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자상’이라고 말하는 ‘자동차상해’ 특약이다.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자손’이라고 말하는 ‘자기신체사고’ 중에 하나만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는데, ‘자기신체손해’에 비해 보험료가 높고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 그냥 ‘자기신체손해’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둘은 보상금 산정 방법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일용직 노동자인 A씨가 자신이 운전하던 자동차의 단독사고로 허리뼈 염좌(부상등급 12급)가 발생하여 3주간 입원치료 하면서 병원비 200만원, 입원으로 일을 못한 손해 150만원 등의 총 손해가 500만원이 발생하였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자기신체사고’(보험가입금액 1천500만원)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병원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60만원만 보상받을 수 있지만, 똑같은 보험가입금액이더라도 ‘자동차상해’ 특약의 경우에는 실제 손해액인 500만원의 대부분을 보상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보상금의 차이는 부상의 정도, 소득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더욱 커지게 된다.

다음으로,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 지원’ 특약이 있다.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한 경우에 가입 가능한 특약으로, 보통의 경우 타인이 소유한 자동차를 자신이 운전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타인의 자동차가 파손되었더라도 자신의 보험회사에서는 전혀 보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특약에 가입한 경우는 다르다. 예를 들어 타인의 자동차를 빌려 운전하다 자신의 과실로 단독사고가 발생하여 타인의 자동차 수리비로 500만원이 책정되었을 때 이 특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의 보험회사에서는 단 1원도 지급하지 않지만, 가입되어 있는 경우 수리비 500만원에 대해서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에서는 자기부담금을 공제하고 전부 보상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밖에도 음주하는 경우가 많아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자동차 소유주라면 ‘대리운전 중 사고’ 특약을, 명절이나 가족여행 등 장거리 운전이 예정되어 있다면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을 가입하면, 운전한 사람이 운전자 연령과 범위에 위배된 경우라 할지라도 ‘자기신체사고(또는 자동차 상해)’, ‘자기차량손해’ 등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담보에 대해서 보험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위에 언급한 보상금액과 범위를 크게 하는 특약들의 경우는 보통의 경우보다 약간의 보험료를 보험회사에 더 납부하여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자동차사고로 인한 금전적 손실로부터 자신과 가족, 타인까지 보호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특약에 따른 보험료 또한 납부를 고려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자동차보험의 ‘보상금 산정 방법’ 또는 ‘보상하는 경우’를 이해하고, 어떤 조건으로 변경하여 가입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정한 다음에 보험료를 비교한다면 자동차사고도 대비하고 더욱 만족스럽고 현명한 자동차보험 선택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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