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과 인권경찰

<주성현 전남 영광경찰서 경무과장>
 

전남경찰은 지난 연말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흉상을 건립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하였다. 그는 5·18의 숨은 영웅으로서 신군부의 서슬퍼런 강경진압 명령을 뒤로한 채 시민보호에 앞장선 인물이었으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고 안병하 경무관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신군부는 5·18 민주화운동 초기부터 전남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원했지만, 오히려 도망가는 학생과 시민을 쫓지 말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대치되는 명령을 내린다. 그의 용단으로 무고한 광주시민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전남경찰은 고 안병하 경무관이이 보여준 시민보호 의식을 되새기며 인권경찰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작년 한해 시행한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을 올해에도 보다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 중인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이란 ▲젠더폭력 근절 ▲아동·노인·장애인 대상의 학대·실종 대응력 강화 ▲청소년 보호를 말한다.

먼저 젠더폭력이란 성차에 기반하여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여성폭력 근절 100일 계획을 추진하여 성폭력, 데이트폭력, 채팅 앱 등을 통한 성매매 사범을 집중적으로 검거하였다. 그 결과 성폭력 등 5대 범죄 발생률은 5.2%가 감소하였고, 검거율은 1.7% 증가하였다.

두 번째로 학대근절과 실종사건 대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한 충격적인 학대 범죄가 보도 될 때마다 대책 마련에 공을 들였지만 사건은 멈추지 않고 발생했다. 실종과 학대사건은 최근 발생한 고 고준희 양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해를 맞아 경찰은 학대 사각지대 해소와 실종자 조기 발견을 위한 과학수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치안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해 학교폭력의 가해자 처벌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위한 지원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이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치안정책의 일관성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국가혁신을 위한 대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찰 또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여 뼈를 깎는 마음으로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수호하는 인권 경찰과 거듭나기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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