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남에 AI 공포 근본대책 필요

새해 벽두부터 전남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속출하면서 사육농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4일 강진군 한 종오리 농장에서 오리 폐사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전남에서는 한달 새 7건의 AI가 발생했다. 전남의 AI는 지난해 12월 10일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영암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과 덕진면 종오리 농장, 고흥군 동강면 육용오리 농장, 나주시 공산면 종오리 농장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에서는 올 겨울 들어서만 벌써 63만 마리가 넘는 오리가 살처분됐다.

여기에다 지난 1일에는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나주 사조화인코리아 도축장으로 출하된 오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만약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올 겨울 전국 오리 농가 AI 9건 중 7건이 전남에서 발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그동안 전남도는 AI를 막기 위해 겨울철 사육 제한, 철새 도래지 폐쇄, 선제 이동중지 명령, 드론 방역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왔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이쯤되면 백약이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으니 한숨만 나온다. 그렇다고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은 철새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AI가 갈수록 강해지고 변이가 이뤄지면서 가금류 몸이나 분변에 잠복해 있다가 기온과 환경에 따라 언제든 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방역체계만으로 AI 확산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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