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출신의 광주시 경제부시장

<이기곤·前 기아차노조 광주지회장>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가장 큰 목소리는 ‘이게 나라냐?’였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들의 촛불 승리로 ‘적폐청산과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국가 정책으로 입안하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에 기아차노조 대표를 세 차례나 역임했던 내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경제부시장에 내정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

나는 경제부시장 내정자를 지근거리에서 30여년간을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

박병규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광주지역 경제의 35%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차 노조대표를 3번이나 역임한 사람이다.

기아차노조대표는 단순하게 임금이나 올리는 역할이 아니라 사측대표와 경영현황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노조활동 기간 동안 전남지방노동위원, 노동교육원 객원교수, 노동일보 사외이사 등의 사회적 활동을 함께 하였으며,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으로서 광주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광주형 일자리의 토대를 구축하였고 이를 문재인정부에 전파한 사람이다.

일부의 우려처럼 학력과 행정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부장관이 노조간부출신이고, 노사정위원장은 금속노조위원장 출신이며, 이번 MBC에는 해고노동자가 사장이 되었다.

광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광주에서 논의해야 할 것은 광주형 일자리를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 사회적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당면한 금호타이어를 어떻게 정상화 시킬 것인가? 이러한 논의가 중요한 게 아닌가.

감히 말씀 드리지만, 박병규 경제부시장은 이러한 일을 책임지고 해결할 적임자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경제부시장 임명에 학력, 노동자 출신 이런 내용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지난 강운태 시장시절에도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 경제부시장을 하였지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사회정책에 역행하는 행태가 안타깝다.

광주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 노동자 출신이 경제부시장을 할 수 있냐는 적폐적 발상과 지자체 선거를 겨냥한 흠집 내기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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