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회담,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

오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 이번 남북고위급 회담은 제안 1주일 만에 성사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자 우리 측이 공식적인 환영입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남북회담이 성사됐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이번 남북당국회담은 공식적으로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스포츠 회담이다. 그렇지만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가져올 수 있는 ‘2년만의 남북회담’이라는 정치적 성격이 짙다. 남북은 유연한 협상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은 잠시 뒤로 미뤄야 한다.

지금은 남북 간의 직접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성사시킨 뒤 그 뒤에 정치적 협상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창올림픽이 설 연휴 기간 동안 벌어지기에 남북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행사를 추진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남북고위급 회담의 성공은 남과 북측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우리는 평화로운 가운데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한반도 정세의 안정은 남북한 공히 정치·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 9일 회담은 그 시금석을 놓는 회담이다.

물론 국내 일부에서는 북핵문제 해결 없이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북측의 위장평화공세에 휘말리는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북한과 미국이 전쟁을 벌일 수도 있는 위중한 상황에서, 우리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남북 간의 대화를 풀어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번 남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운전자론’의 첫 실험무대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공멸이다.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이야말로 최대과제다. 이를 위해 남북은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 북(北)은 핵무장을 포기하고 남(南)은 북의 생존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상생과 공영의 지혜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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