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눈에 도심 마비…치밀한 대비책 세워야

광주·전남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9일 새벽부터 이틀 연속 폭설이 이어져 지각 출근 등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2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런 실정에 한파까지 몰아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눈은 12일까지 예보돼 지역민들의 걱정이 크다.

비단 지역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렸다. 올 겨울시즌 들어 가장 많은 눈이다. 마치 눈 폭탄을 맞은 모습이다. 이미 도로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휩싸인 곳도 있다. 무등산, 월출산을 비롯한 산악지역 등 위험지대의 통행 통제는 예사다.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로 관계당국은 대비책을 단단히 폈다. 지자체마다 상황실을 가동하며 제설 인력과 관련 장비 동원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려 도로는 물론 하늘길, 바닷길까지 막혔다. 그야말로 비상상황, ‘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형국이다.

폭설에 의한 고충을 매년 겪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곤혹스럽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안전, 사고방지다. 교통사고에 이어 빙판길 낙상사고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이번 눈을 대비체계를 치밀하게 갖추는 전기로 삼아야 옳다. 채 2㎝도 안되는 적설량에 평소 30분 광주 도심 출근길이 2시간이나 걸려야 되겠는가. 이 정도의 눈은 거뜬하게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마땅하다. 지역민들도 곤경을 서로 이겨내려고 협력해야 한다. 내 집앞 눈을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주차할 때는 내 땅, 눈 내릴 때는 남의 땅이라는 자세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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