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13 지방선거 25. 전남 신안군수>

명예 건 전·현직 군수 한판 승부 예고

전남도의원·관료 출신 등 경쟁 가세

민주·국민 양자구도…경선부터 ‘후끈’
 

김승규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박석배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우량 전 신안군수
임흥빈 전남도의원
고길호 현 신안군수
정연선 전남도의원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신안군은 지역정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신안군수 선거전은 수면 위 입지자 수만 6명 이상으로, 모두 오랫동안 군수선거를 준비하면서 정관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비롯해 임흥빈 전남도의원, 김승규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박석배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고길호 현 신안군수, 정연선 전남도의원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군소 정당 후보나 무소속 출마 예상자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 공천자의 양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신안군수 선거전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당 내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현직 군수 맞대결 최대 관심사=올해 신안군수 선거전은 무엇보다 전·현직 군수의 명예를 건 물러설 곳 없는 한판 승부가 최대 관심사다..

인지도 면에서 고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선거를 앞두고 중도하차한 뒤 와신상담해 온 박 전 군수의 지명도 역시 만만치 않다.

먼저 고 군수는 재임기간 무난하게 군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군수는 민선 6기 들어 경상경비 절감과 불요불급한 예산의 과감한 구조조정, 행사·축제경비 최소화 등 재정개혁을 단행해 ‘채무 제로’를 달성했으며, 처음으로 6천200억원의 예산을 돌파했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한때 9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안았다. 또한 고 군수는 재난ㆍ재해에 적극 대응하는 특별 안전대책 추진단 구성과 가뭄 항구 대책은 물론, 십자형 도로망 구축 등 낙후된 정주기반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고 군수는 3천636㏊(경지면적의 18%), 1천897 농가를 대상으로 유기농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고소득 농ㆍ어업 육성에도 집중했다. 신안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천일염 저장시설 15곳에 174억원을 투입해 확충하고 지역 농협과 천일염 수매를 통한 유통 체계를 개선한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고 군수에 맞서 박 전 군수가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두 차례 신안군수를 지낸 박 전 군수는 오랜 기간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2번에 걸친 군정 운영 경험과 그동안 현안 사업 추진에 보였던 박 전 군수의 열정은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안 천사섬’ 브랜드화를 비롯해, 이낙연 총리가 도지사 재임시절 벤치마킹한 전국 최초 버스공영제, 야간 여객선 운항 등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진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3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측근을 통해 돌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혀 지역 정가는 물론 지지자와 주민들을 충격에 빠트렸었다. 당시 그는 부인의 유방암 병세가 위독해 병간호를 위해 선거운동과 군정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그는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아내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박 전 군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안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바닥민심을 다지고 있다.

◇전남도의원·전직 관료 등도 가세=전·현직 군수에 맞서 임흥빈·정연선 전남도의원의 도전도 예상된다.

신안 최초 3선 도의원인 임 의원은 지역사회에 ‘준비된 일꾼’이란 인식이 쌓일 만큼 관록이 돋보인다. 임 의원은 지난 12여년간 사회적 약자들과 관련된 조례 제·개정에 앞장서 왔고, 정책 제안과 대안 제시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장애인총연합회 초대회장과 도의회 교육위원장 등을 지내며 지역 현안 해결에 팔을 걷어붙여 온 점도 호평받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2014년 신안군수 출마까지 준비한 경험이 있어 민주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합 주자로 예상되고 있다.

정연선 도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정 의원은 충실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민심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농민들의 애로사항 청취에 많은 시간을 할애,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랜기간 지역 활동으로 구축한 조직도 플러스 요인이다.

국민의당 내 입지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어떤 활동 범위를 보이느냐에 당내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승규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도 와신상담하고 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청와대 민정행정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 선거에서 1천900여표 차로 석패, 이번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석배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박 부의장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무국 부장을 시작으로 중앙당 국장으로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선거,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선거, 17대 정동영 대통령선거에서 총무 총괄 등을 역임해 어느 정도 지분을 가지고 당내 경선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 도서지역을 잇는 새천년대교는 국도2호선 미개통 구간의 연도교 건설 사업으로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새천년대교 조감도. /신안군 제공

<현안 및 쟁점>

흑산공항 건설·여객선 준공영제 도입 등 과제

전남 신안군의 최대 현안은 ‘흑산공항’ 건설사업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3천㎡ 부지에 1.2㎞ 길이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올해 초 실시설계 완료를 거쳐 착공에 돌입하려던 계획이 틀어지며 경우에 따라 상반기 착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2016년 11월 국립공원계획 변경안 심의에서 철새 보호 대책 등을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보완서를 제출했지만, 경제성이나 대안 입지 검토 등과 관련해 재보완 요청을 받았다. 그동안 설계·시공 일괄 입찰 대상으로 선정된 금호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기본설계서를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하고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금호 컨소시엄은 4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는 실시설계에도 착수해 환경부 심의만 거치면 올해 3월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 준공영제 조기 도입도 요구되고 있다. 전국 여객선 항로는 100개, 여객선은 167척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전남은 절반이 넘는 56개 항로를 보유하고 있고, 여객선도 96척(전국대비 57%)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여객선 항로를 보유하고도 항만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데다 여객선 운임 부담도 커 전남 섬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전국 섬 방문객 1천543만명 중 848만명(55%)이 전남을 찾고 있지만 낙후된 배편과 비용부담에 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새천년대교 개통에 따른 인프라 구축,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과제로 꼽힌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