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사담당 자리가 도대체 뭔데…

상·하급 직원 100명 다면평가에 동원돼

특정직렬 잔치에 타직렬 소외…오늘 임명

광주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사담당(행정 5급) 자리에 대한 직위공모를 하면서 지난 주말 조직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사담당 자리가 이처럼 주목을 받게된 것은 그동안 이 자리가 ‘승진불패’의 요직으로 인식되면서 최고의 보직 중 하나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직위공모에서 인사담당 자리를 차지한 전임자는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1년만 채우고 4급(과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초 인사담당 직위공모는 지난 2016년 8월 인사담당이 6개월 만에 전격 승진되면서 ‘자기자리 챙기기가 아니냐’는 조직 안팎의 비판이 일자 지난해부터 ‘필수보직 기간 1년’을 전제 조건으로 2년째 시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마감된 인사담당 직위공모 응시자는 모두 4명으로 지난해 5명 보다 1명이 줄었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럼 인사담당을 기준으로 상급자(4급 이상 20명)와 동급자(5급 30명), 하급자(6,7급 50명) 등 100명으로 다면평가를 했다.

다면평가는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단순 참고사항일 뿐이나 이처럼 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는 이어 3급(자치행정국장) 위원장 1명과 4급 4명, 6급 2명, 노조 1명, 인사혁신태스크포스(TF) 2명 등 10명으로 선발위원회를 꾸려 우선순위자를 시장에 추천했고 회계과 김지환 회계담당이 최종 적격자로 확정됐다. 윤장현 시장은 이달 하순 5급 이하 전보인사에 앞서 15일 김 회계담당을 인사담당으로 우선 전보발령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직위공모를 두고 조직 안팎에서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선 행정직을 제외한 다른 직렬에게는 처음부터 응시기회가 박탈되고 있어 다른 직위 공모와 달리 특정직렬의 잔치에 지나치게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실·국에서 인사부서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인사담당 자리에 해당 자치행정국이 아닌 타부서의 인물이 선택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결국 생색내기용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실고 있다.

오는 6월 말로 현 시장의 임기가 종료되는데 연임을 하지 않을 경우 새로 들어서는 차기 시장이 전임 때 연말까지 약속된 그 자리를 보장해 줘야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인사담당 자리를 놓고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돼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자는 취지에서 직위공모가 추진된 것”이라며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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