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찍힌 ‘발자국’에 덜미

동부경찰, 철물점 턴 30대 영장

폭설이 내리던 날 철물점에 침입해 2천만 원을 훔친 30대가 눈에 남은 본인 발자국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철물점에 침입해 2천만 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서모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45분께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철물점에 몰래 들어가 주인 박모(54·여)씨가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쓰기 위해 장판 밑에 숨겨둔 현금 2천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지난 2016년 2월 같은 혐의로 출소해 특별한 직업 없이 철물점에서 1㎞ 정도 떨어진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폭설로 거리에 인적이 드문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훔친 현금 중 500여만 원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밤새 내린 눈에 찍힌 발자국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고, 철물점 담장 인근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이 인근 모텔로 향한 점을 파악해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서씨를 긴급 체포했다. 서씨는 폭설을 노려 범행했지만 결국 폭설때문에 잡히게 된 셈이다.

경찰은 서씨가 훔친 현금 중 1천5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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