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새주인 찾기 나선다

실무협의 개최…채권 만기 1년 연장·이자율 인하 추진

외부자본 유치…노조는 자구안 외면 24일 파업 예고
 

<속보>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18일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을 감안했을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다.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채권단과 매수자간 이해관계가 맞닿는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으로서는 돌려받지 못한 채권이 2조3천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에 신규로 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하려다 무산된 지분도 원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천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금호타이어의 주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채권단이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쓸 수 있다. 경영권 확보와 신규 유동성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채권단이 그동안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채권단에게는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단, 새 주인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앞으로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다. 당장의 관건은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 수용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다음달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를 체결하기 했다. 이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한 합의가 무효가 된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계획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자구계획안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2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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