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공존을…”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내일 대형 타일 벽화 제막

김근태 화백 ‘들꽃처럼…’ 학생들 작품과 재구성

결여·잉여·균형 세가지 테마 “소통의 장 되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공존을 주제로 제작된 대형 타일 벽화 제막식이 24일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외벽에 시공된 벽화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공존의 의미를 담은 대형 벽화가 지역민에게 첫 선을 보인다.

2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전남 여수시 화장동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공존’을 주제로 한 대형 세라믹 타일 벽화 제막식이 열린다. 이날 제막신엔 장애인 권리 협약 의장을 역임한 오준 전 UN 대사와 전남도내 장애인 가족과 장애인 단체, 유관기관 등이 초대돼 작품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가로 16m, 세로 15m 크기에 면적만 200㎡에 달하는 이 벽화는 지적장애인을 예술 대상으로 27년 동안 작업을 이어온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의 UN 초대전 ‘들꽃처럼 별들처럼’과 전남 관내 초·중등생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주제로 그린 작품 3천여점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작품 공모에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정성스럽게 그려내 응모했다. 벽화 제작은 기획부터 시공까지 약 6개월이 소요돼 지난해 말 완공됐다.

결여와 잉여, 균형이라는 3가지 테마를 갖고 있는 해당 벽화는 누구나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적 가치에 상징성을 부여, 시각적으로 표현됐다. 특히 작품의 여백은 결여를, 벽화중 밝고 뚜렷한 원색대비컬러는 잉여를, 벽화 중심부 위 아래로 둥글게 위치해 있는 인물들의 원형 포지션은 잉여와 결여가 소통하는 두 개의 창문(균형)을 의미한다.

벽화의 색채는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황·청·백·적·흑)을 주조색으로 약 5천장의 자기타일을 채색 소성해 제작됐다.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벽화 일부.
배일섭 공공미술설치작가가 총괄진행을 맡은 이번 작품은 배 작가를 비롯 한기호, 전재환, 박웅이, 이도윤 작가 등의 창작기부로 이뤄졌다. 이들은 김 화백의 작품과 학생들의 작품을 재해석해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고, 누구나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상징적 시그널’로서 벽화를 제작했다.

신경수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즐거움 속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교육문화회관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7년간 지적장애인을 화폭에 담은 김 화백은 본인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한쪽 눈도 사고로 잃은 장애인이면서, 중앙화단도 갖지 못한 지방화단에서 예술의 지방분권을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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