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13지방선거 27.전남 장흥군수>

장흥군수 선거 민주당 입지자 대거 몰려…정가 ‘관심’

現 군수 수성 의지에 전직 관료 등 7명 도전장

역대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 3차례 당선되기도
 

김성 장흥군수
김현복 장흥군번영회장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
사문순 전 통일부장관 보좌관
신재춘 전 전남도청 중소기업과장
조재환 전 장흥군청 서기관
김상국 전 국무총리실 조사관
정종순 전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올해 6·13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전남 장흥군수 선거전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3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어서다.

김성 현 장흥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이명흠 전 군수를 제쳤다. 앞서 김인규 전 장흥군수가 3, 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흥은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장흥군수 선거가 8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무소속 후보의 움직임은 감지되고 않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선거 구도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 양자대결 양상이지만, 무소속 강세 지역인 만큼 공천에서 탈락한 여야 후보자 중 무소속으로 배를 갈아타고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현 군수에 맞서 합종연횡 ‘변수’=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김성 현 군수를 비롯해 신재춘 전 전남도청 중소기업과장,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 조재환 전 장흥군청 서기관, 사순문 전 통일부장관 보좌관, 김현복 장흥군번영회장 등이 거론된다.

먼저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한 김 군수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 성공 개최 등 군정의 여러 성과들을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현안 사업 추진에 보였던 김 군수의 열정은 군청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건강과 치유, 휴식의 고장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세웠다는 평가다. 높은 인지도 등 현역 프리미엄도 강점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이란 족쇄도 풀리면서 재선 가도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광주고법 형사1부는 6·4 지방선거 당시 허위 사실을 담은 선거 공보물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 장흥군수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1심과 같은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은 김 군수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박 전 서장은 여수경찰서장, 문재인 후보 경선 조직특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안보정보특보를 역임하고 민주당 중앙당 미세먼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전남도당 민생치안보호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서장은 오랜 공직생활을 거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신재춘 전 전남도청 중소기업과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30여년의 행정 경험과 오랜기간 지역 활동으로 구축한 조직이 현 군수에 버금가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함과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장점이다. 도청 내 선후배 공직자들의 두터운 신망 등 합리적인 성품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재환 전 장흥군청 서기관도 풍부한 공무원 경력과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장흥군청에서 9급부터 5급 사무관까지 30여년을 근무한 그는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사순문 전 통일부장관 보좌관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2차례 지방의원에 도전해 실패한 사 전 보좌관은 이번엔 장흥군수를 바라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김현복 장흥군번영회장은 폭넓은 인맥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편 민주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들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복당한 김 군수와 맞서기 위해 4명의 후보가 경선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국민의당 입지자 “잔류냐 탈당이냐”=최근 국민의당 내 입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 창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등 짧은 기간에 정치 지형도가 급변해 후보들의 눈치 보기가 그 어느 때 선거보다 치열한 양상이다.

후보들은 지금의 당에 남을지, 탈당할지, 복당할지, 통합신당으로 갈지, 아니면 차라리 무소속으로 심판을 받을지를 두고 고뇌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종순 전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과 김상국 전 국무총리실 조사관 이외 따로 구분된 후보군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 전 본부장은 재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농협중앙회 광산지점장, 장흥군지부장, 광주본부장, 상무, 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부장, 농협중앙회 NH개발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에서 닦아온 전문적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김 전 조사관도 풍부한 공무원 경력을 내세우며 얼굴을 알리는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 등을 통한 전국에서 살고 싶은 ‘일등 군(郡)’을 만들겠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장흥/김상봉 기자 ksb@namdonews.com
 

전남 장흥군의 주요 현안은 장흥바이오식품산단 분양 활성화, 제주 여객선 재취항, 친환경 농어업 확대, 역사와 문화를 담은 관광자원의 개발 등이 꼽힌다. 사진은 장흥 정남진 전망대의 모습. /장흥군 제공

<쟁점 및 현안>

전남 장흥군의 주요 현안은 장흥바이오식품산단 분양 활성화, 제주 여객선 재취항, 친환경 농어업 확대 등이 꼽힌다.

먼저 장흥군은 최근 장흥바이오식품산단 분양 활성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장흥바이오식품산단은 일자리, 인구, 지역경제 활성화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 31개 업체가 분양을 확정지어 27.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장흥군은 타깃기업 선정, 1부서 1기업 유치, 기업별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공격적인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영악화를 이유로 운항이 중단된 장흥~제주 간 여객선 재취항도 시급함을 다투는 현안이다. 장흥군은 신규 여객선사 유치를 위한 홍보와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한편, 대형선박 접안을 위한 항만 시설 확장에도 나선다. 제주 뱃길이 다시 열리면 그동안 장흥군에서 추진했던 노력항의 연안항 지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제주 여객선 재취항을 계기로 남부권 관광 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장흥군은 지난해 전국 최초 청정해역갯벌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총 315억원을 들여 수산물산지가공센터, 저온저장시설, 해양쓰레기 수거 등 10개 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어업의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한 장흥군은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한 추가 동력 마련이 필요하다.

장흥군의 친환경인증면적은 지난해 보다 287ha가 증가한 2천644ha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유치면은 100% 유기농 지역으로 육성한다. 30억원을 투입해 김, 미역, 다시마 우량종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종자 주권을 확보해 장흥표고를 명품화하고, 천년 전통을 자랑하는 발효차 청태전의 6차 산업화도 중요하다. 장흥한우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생산기반 마련하고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장흥군은 지역의 미래 명암을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관광자원 개발 여하에 달려있다. 장흥읍 탐진강 일원에는 오는 2019년까지 80억원을 들여 탐진강 관광 명소화사업을 추진된다. 물축제의 주무대가 되는 탐진강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도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휴식공간으로의 활용해야 한다.

안중근의사 사당 관광자원화, 어머니 테마공원사업, 회령진성 복원, 보림사 명상힐링센터 건립 등 현재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는 관광개발 사업의 연속성 있는 추진도 중요하다.

장흥/김상봉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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