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13지방선거 28.전남 해남군수>

해남군민 자존심 세워줄 새 군수 적임자는?

박철환 전 군수 중도하차 ‘무주공산’…후보군 난립

전·현직 지방의원 등 5명 도전장…격전지 예고
 

김석원 전 전남도의원
윤재갑 민주당 농수축산업유통특별위원장
이길운 해남군의원
명현관 전남도의원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

6·1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전남 해남군은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비리 혐의로 구속된 전임 박철환 군수의 중도 하차로 현재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5기 군수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전 군수은 지난해 공무원들의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의 확정판결을 받아 군수직을 상실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의 양자구도가 점쳐진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할 경우 공천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잠재적 후보군들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보여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해남군은 그동안 5명의 군수 중 3명의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청렴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다.침체에 빠진 관광 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출마예정자들의 해법도 유권자 판단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김석원 전 전남도의원과 윤재갑 민주당 농수축산업유통특별위원장, 이길운 해남군의원이 거론된다. 특히 지난 수년 동안 바닥표를 다져온 후보들이란 평가가 나오는 등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7ㆍ8대 도의원을 지낸 김석원 전 의원은 오랜 기간 정가에서 활동하며 쌓은 풍부한 인맥과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그동안 닦아온 탄탄한 지지기반도 높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풍부한 의정 경험으로 군을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경선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군수 불명예 퇴진에 대한 명예회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명분 등을 내세우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재갑 민주당 농수축산업유통특별위원장도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윤 위원장은 군수사령부 사령관과 해군본부 감찰실장 등을 32년 간의 군생활을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윤 의원장은 지역에 얼굴을 자주 내밀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무기삼아 공천경쟁에 거세할 태세다. 윤 위원장은 청렴 이미지가 부각된데다 높은 여당지지율이 얼마만큼 작용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길운 해남군의원도 인지도 면에서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5ㆍ6ㆍ7대 군의원을 지내면서 군민들에게 신뢰감을 쌓아오며 선거때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내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12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해남발전의 견인차 역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군으로는 명현관 전남도의원과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이 거론된다.

명 도의원은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10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고 경제관광문화위원장 등 도의회 요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풍부한 의정경험이 돋보인다. 최근까지 갈등을 겪은 솔라시도 사업지구인 구성지구내 사업자측과 토지소유자간 보상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군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경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윤광국 전 본부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윤 전 본부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군수 적격자’임을 자부하며 표밭 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탄탄한 지지기반과 함께 지역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군내 모든 농수축산 농가 등에 태양광발전소 100kw/h를 설치하도록 해 ‘햇빛으로 사는 해남군’을 만들겠다며 물밑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해남/임권석 기자 iks@namdonews.com
 

전남 해남군은 그동안 5명의 군수 중 3명의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청렴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다. 사진은 해남땅끝마을 전경. /해남군 제공

<쟁점 및 현안>

군수 잇단 불명예 퇴진…청렴·투명 공직사회 열망

전남 해남군은 ‘단체장 단명’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수는 민선 출범 이후 3번째나 불명예 퇴진했다.

공무원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박철환 해남군수의 불명예 퇴진이 확정되면서 군정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군수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 군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군청 실·과장과 근무성적평정위원회 위원들에게 자신이 정한 순위에 맞춰 공무원 근무평가를 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군수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해남군은 지난 1995년 7월 민선출범 이후 3명이 중도에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그 동안 5명의 군수 중 3명의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재선에 성공한 박희현 전 군수는 2007년 인사청탁 혐의로 사법처리돼 중도하차했다. 이어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충식 군수마저 2010년 공사편의를 봐주는 댓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더욱이 2016년 5월 구속된 박 군수가 군수직마저 상실하면서 군정공백도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까지 25개월간 대행체제로 해남군정은 운영돼야 한다.

수장이 없는 군정은 파탄지경이다 못해 마비 상태다. 군수들의 잇단 중도낙마는 단순히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차원에서 벗어나 지방자치 근간을 뒤흔들고 ‘비리 지자체’로 낙인 찍혀 군민들의 자존심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와 함께 침체에 빠진 관광 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출마예정자들의 해법도 유권자 판단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해남의 최대현안인 전남 서남권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일명 솔라시도)는 무려 12년째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방선거 과정과 결과를 ‘반면교사’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후보, 뽑지 않아야 할 후보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임기간 4년 내내 공식선거운동을 방불케하는 정치행위와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현직에 대한 엄혹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남/임권석 기자 i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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