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방선거 입지자 ‘진퇴양란’

남느냐, 민주평화당이냐, 무소속이냐…셈법 복잡

지역구 국회의원 입장이 변수…내달 전대 분수령

국민의당 소속 6월 지방선거 출마 입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분당되는 과정에서 당에 잔류할 것인지, 신당에 합류할 지, 아니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선거를 치러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과거 광고 문구처럼 이번 선택이 자신의 정치 생명에 중대한 기로가 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정치 상황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통합반대파로 구성된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날 16명의 현역 의원과 박홍률 목포시장, 고길호 신안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2명과 지방의원 85명, 원외 지역위원장 33명이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권노갑 등 동교동계 고문들도 대거 동참함에 따라 국민의당 분당은 사실상 공식화됐다.

광주·전남 지방의원 집단탈당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전남도의원들은 다음 달 5일 집단탈당을 예고했다.

전남도의회 장일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과 정체성에 반하는 바른정당과 통합에 지역민이 표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당 간판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신당에 참여하거나 탈당한다고 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 광주·전남 일부 정치인들은 향후 행보를 선뜻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과는 물론 국민의당과도 힘든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통합반대파냐 찬성파냐 중재파냐에 따라 지역구 시의원이나 기초의원, 출마예정자들의 입장도 변할 수도 있다. 특히 통합반대 여론이 많다고는 하지만 통합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는 점도 결정에 걸림돌이다.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은 만큼 아직은 관망파가 대세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 9명 중 2,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지역 기반을 충실히 닦아놓은 지방의원들의 경우는 당에 잔류하거나 무소속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낙관하기도 한다.

국민의당 소속 한 광주시의원은 “굳이 결정을 빨리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당이 제대로 추진될지도 의문이고 통합 찬성 의견도 상당한 만큼 지역 여론을 수렴하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분수령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와 5일 민주평화당 광주시당 창당결의대회가 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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