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교수의 새로운 도전

문상화 광주대 영문과 교수

방통대 불어불문학과 합격

“항상 대학 강단에 서 있어서 대학생이 된다고 특별히 새로운 느낌은 아니에요. 차이가 있다면 강단 밑으로 내려온 것 뿐이죠”

현직 대학 교수가 더 넓은 지식을 갖기 위해 예순의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문상화(60·사진) 광주대학교 외국어학부 영어영문학과 교수. 문 교수는 최근 2018학년 대학입시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 불어불문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미국 인디아나주립대학교와 UNT 북텍사스대학교에 각각 영어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석학으로 광주대에서 20여 년 간 교수로 재직중이다. 21세기영어영문학회 제25대 회장과 남도일보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그가 다 늙은(?) 나이에 대학 문을 다시 두드린 것은 더 넓은 지식을 배우고 싶어서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는 경쟁내지 협동관계로 영문학을 연구하면서 불어를 모르다 보니 지식이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 같아 더 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싶었다”면서 “또 교수라는 직업은 공부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 책을 읽고 공부하고 정리해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는 일이 제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독학을 하는 것 보다는 구속적인 힘이 생기는 기관에서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새로운 외국어 공부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단어를 다시 외우는 등 외국어라는 것이 하루 아침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해낼 수 있을 까라는 두려운 생각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초조함과 조금 더 내 생각을 넓히고 싶다는 간절함이 입학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