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유기, 어처구이 없는 친모 여대생 자작극

“양육 자신 없었다” 친딸 다른 사람이 유기한 것처럼 허위 신고

30일 오전 4시 5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 탯줄이 달린채 갓 태어난 여아가 유기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다행이 신생아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에 의해 발견돼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목숨을 구할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신생아를 유기한 사람은 처음 신생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A씨였다.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신생아 여아의 친모는 신고자 A(22·여)씨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께 언니의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고 경찰에 "유기된 신생아를 발견했다"고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밖으로 나왔다가 핏자국 속에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일 집에 함께 있던 언니에게도 출산 사실을 숨겼다.

전남 목포에서 거주하는 A씨는 전날 밤 광주에 도착해 언니 집을 찾았으며,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겨 A씨의 언니 등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남의 아이를 구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양육을 포기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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