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설 연휴 모바일 내비 경쟁

KT·LG유플러스 ‘원내비’

공동 내비에 독자 AI 서비스

SK텔레콤 ‘T맵×누구’

음성 명령 따라 길 안내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이 점화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T맵이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KT는 KT내비의 기능을 전면 강화하며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모바일 내비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가 손을 맞잡고 반격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내비에 인공지능(AI)을 입혀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기술 경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음성 빅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 AI 내비를 통해 음성 명령 정보를 손쉽게 끌어모으려고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설 연휴를 맞이해 T맵의 돌발상황 관련 정보의 정확도를 대폭 개선하고 사용자환경(User Interface)을 개편한 ‘T맵 5.0버전’을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T맵 5.0버전은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TBS교통방송과 손잡고 도로 위 돌발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이 기관들로부터 교통사고는 물론 교통통제 등 각종 도로 위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T맵의 주행지도 상에 표시한다. 설 연휴 다양한 돌발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고향에 내려가는 길을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T맵 5.0버전에서는 기존 고속도로 모드에서만 제공되던 톨게이트와 주유소 정보를 일반 주행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고객의 사용 편의를 높였다. 음성인식스피커 ‘누구(NUGU)’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방식을 T맵에 적용해 높은 음성인식률을 자랑한다.

SK텔레콤 T맵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사용자가 1천6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단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로는 최초로 1천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T맵의 이러한 성과는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들에게도 무료로 전면 개방한 영향이 컸다. 그 결과, 경쟁사 내비게이션 서비스들의 월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개별 사용자(MAU) 격차는 3~4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KT도 최근 KT내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KT내비는 KT, LG유플러스, 아이나비를 통해 수집 및 누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도를 포함한 우회도로 정보를 포함해 가장 빠른 경로를 제공한다. 현재 월간 사용자 수는 250만명에 이른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된 ‘타임머신’ 기능은 눈길을 끈다. 목적지에 특정시간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미래의 특정시간에 출발하면 목적지에 언제 도착 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은 도로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 출발 할 수 있으므로 연휴기간에 보다 시간을 유용하게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전운전 기능도 강화했다. 운전자가 KT내비를 사용 중에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내비 안내 화면은 유지되고 발신 고객에게는 “지금 운전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멘트로 자동응답 처리가 가능하다.

또 KT내비는 스마트폰 내비 최초로 맛집 앱계의 시장 1위인 망고플레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6만개의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와 블랙박스, 전국 2천500여지점 교차로 실사 사진 뷰, 114 안내 DB를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목적지 검색과 주변 검색 기능 등도 이용 가능하다.

이에 앞서 KT는 10여 년 이상 쌓아온 아이나비의 통계 자료를 LG유플러스의 U네비와 통합해 공동 활용함으로써 업계 선두인 T맵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내비와 U네비는 독자적 기능과 UI는 다르지만, 경로안내 서비스는 동일하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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