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생산직 ‘희망퇴직’ 진행

공장 특근도 제한… 자구안 계획 실행 의지 담겨

노조 “구조조정 중단·체불임금 지급하라” 반발

금호타이어가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사무직에 이어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희망 퇴직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사측은 오는 2월6일까지 광주를 비롯한 곡성, 평택공장 생산직 근로자 4천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은 18년 이상 근속자에게 18개월분 임금을, 10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10개월분 임금을 지급하는 등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차등 지급한다. 정년까지 3년 이내 남은 경우 6개월분의 임금을 지급하고 정년까지 8년 이상 남은 사람은 최대 18개월분의 임금이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실행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노조에 제시한 자구안에는 최대 191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시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8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상환을 1년 연장하고,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 단 만기연장과 이자율 인하를 위해서는 노조의 자구안 동의가 필요하다.

희망퇴직과 함께 금호타이어는 잔업과 특근 제한도 실시한다. 주문량 감소에 따른 공장 운영시간 단축이다. 최근 유럽과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금호타이어의 주문량은 평소의 70~8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구조조정 중단과 체불임금 즉각 지급을 요구하며 반발에 나섰다. 한편 체불된 임금 중 일부는 2일 지급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지난해 12월과 1월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