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13 지방선거(完)-전남 장성군수

무소속 유두석 군수에 맞서 민주당 선전 여부 ‘촉각’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성공시킨 윤시석 도의원 도전장

김양수 전 군수 불출마로 정치 앙숙간 혈전 흑역사 종지부

새로운 대결구도 국민의당·민주평화당의 인재 영입 변수

그동안 전남 장선군수 선거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6번의 군수 선거 중 무소속이 3차례 당선되는 독특한 지역이다. 장성군수 선거는 매번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후보 간 고소ㆍ고발 등 잡음도 많았다. 오랜 기간 전ㆍ현직 군수 간 갈등을 빚는 등 지역이 양분되기도 했다.

올해 장선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내 광주·전남 유일의 현역인 이개호 국회의원의 지역구여서, 공천을 받은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머쥘지 관전 포인트다. 또한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만 3번째 당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락해 아직까지 뚜렷한 입지자가 없지만 인재 영입을 통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에서 분당한 민주평화당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수공 (64·민·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
 

윤시석

▲윤시석(57·민·현 전남도의원·전라남도의회 부의장 )
 

유두석

▲유두석(68·무·현 장성군수·전 건설교통부 주택국 공공주택과 과장)

장성군수 선거는 그동안 무소속이 선전했던 곳이다. 2회 김흥식 전 군수, 4회 유두석, 2007년 보궐선거 이청 전 군수, 6회 유두석 군수 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유 현 군수와 김양수 전 군수 간의 질기고 질긴 인연은 빼놓을 수 없다. 2007년부터 이들은 2014년 선거까지 3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옛 건설교통부 고위 관료로 명예퇴직한 유 현 군수는 2006년 5ㆍ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1년여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남편이 낙마하자 교사 출신 부인 이청씨가 2007년 12월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41.2%의 득표율로 ‘부부군수’에 성공했다. 당시 전남도 국장 출신인 김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7%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와신상담 김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2%차로 이 군수를 누르고 당선됐다. 세 번째로 맞붙었던 지난해 지방선거에 김 전 군수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고 나섰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유 군수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탓에 양측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올해 4번째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김 전 군수가 뜻을 접었고, 민주당 일부 후보들이 때 이른 단일화를 하면서 이번 장성군수 선거는 전혀 새로운 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장성군수 선거는 유두석 현 군수와 민주당 윤시석 전남도의원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점점 흥미로운 선거전이 되고 있다.

애초 민주당 소속 입지자는 김한종 전 전남도의원도 있었으나 지난해 윤 도의원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이준호 전남도의원과 김재환 장성군의회 의장 등도 지역에서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 시점이 되면 선거 구도의 윤곽은 드러날 전망이다.

무소속인 유 현 군수는 정부 관료 출신이라는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편백림 등 지역 자원 특화로 장성군을 전국적인 명소로 주목받게 했다. 지난해에는 국정자문위원회가 100대 국정운영과제를 공개하면서 국립심혈관센터를 장성에 설립하고 노령산맥권 휴양 치유벨트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혀 유 군수에겐 호재가 겹쳤다.

‘옐로시티’ 마케팅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유두석 군수는 올해 장성의 보물인 황룡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도록 추진, 이를 토대로 장성을 관광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미래형 도농복합도시를 건설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연어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펼쳐 잘 사는 장성을 건설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연어프로젝트’는 연어가 고향을 다시 찾아 돌아오듯, 도시민과 향우가 살고 싶은 장성을 만들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증가 시책이다.

전남도의원 3선인 윤시석 의원은 도의회 부의장과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여러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지방자치와 행정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남도의회 민주당 원내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도의원 3선을 하면서 지역 내 인지도는 윤 현 군수 못지 않다는 평가다. 호남고속철도의 장성역 경유와 교육여건 개선,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등 지역 현안에도 정통하다는 평이다.

민주당인 윤 도의원과 김한종 전 도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일찌감치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본격적인 선거전도 시작되기 전에 후보간 단일화를 이뤄낸 것이다. 단일화 이유는 지난 10여년간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 편 가르기 등으로 상처받은 장성군민들께 후보 단일화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성은 광주ㆍ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장성을 비롯해 담양ㆍ함평ㆍ영광이 지역구인 이개호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남지사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성군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강 구도가 점쳐지던 선거판에 최근에는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로 취임한 이래 ‘발로 뛰는 농업경제’를 내걸고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에 앞장서왔다. 농산물의 적정 가격을 유지해 생산자인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해 국민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물가안정 유공자 포상식’에서 국민경제 안정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출생지인 장성보다는 서울에서 주로 활동해 지역 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오는 6월 장성군수 선거는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어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조성된 노란꽃잔치 장면./장성군 제공

<쟁점과 현안>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만들 적임자 누구

인구 문제 해결 방안 필요…광산개발 인·허가 ‘주목’

선거 쟁점은 현 무소속 군수의 도덕성, 자질, 능력등에 대한 평가가 우선 평가 대상이다. 또한 지역 일꾼으로서의 능력 검증도 중요한 변수다. 누가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발굴해 장성군을 모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다. 또한 장성군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만큼 중앙부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중앙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려시멘트 광산개발 허가문제가 선거전의 핫 이슈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고려시멘트 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성군이 광산개발 허가를 내주면서 시민단체들이 행정심판과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장성군이 내준 광산 개발허가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안전보다는 특정업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기초단체가 모두가 안고 있는 인구 문제도 현안이다. 심각해지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책을 지역민은 기대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한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시대 개막 ▲재난재해 대비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안전한 장성 조성 ▲따뜻한 복지의 메카를 통한 맞춤복지 실천 ▲‘연어 프로젝트’ 추진과 농업경쟁력 강화로 잘사는 부자농촌 조성 ▲관광ㆍ체육 활성화를 통한 휴양ㆍ힐링 도시 구축 ▲거버넌스 활성화를 통한 열린 행정 실현 등이 군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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