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들의 꿈이 이뤄지다…”

목포제일정보중·고교 내일 졸업식

83세 서양섭 할머니 등 448명 졸업

열두살이 되던 해 처음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전신인 향토중학교에 진학해 8개월 가량 한글을 배웠던 김말심(62·여)씨는 50여년이 지난 올해 학력인정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의 졸업장을 받는다. 가난한 집안 5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난 김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이 학업을 접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김씨와 같이 어린 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448명의 만학도들이 오는 9일 목포제일중·고등학교 졸업식을 통해 그토록 바라던 졸업장을 받는다. 올해로 개교 57년을 맞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2월 현재 1만5천18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평생교육 학력인정 중·고등학교다.

이번 졸업식에선 초등반 최고령 졸업자 서양섭(83·여) 할머니와 중학교 최고령 졸업자 이종주(81) 할아버지 등 초등과정 14명이 중학교에 진학하며, 중학교 졸업자 137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특히 올해 목포제일정보고 졸업자 중 80명의 어르신이 광주대와 세한대, 전남과학대, 목포과학대 등에 합격해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1년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 목포제일정보중·고교 부설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한글 공부를 다시 시작한 김말심씨는 이곳에서 수년간 소리를 갈고 닦아 지난해 판소리 대회 신인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 관계자는 “소리꾼으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김말심씨를 비롯해 이번에 졸업장을 받는 모든 어르신들의 아름답고 건강한 인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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