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 경력보다 사람됨을 살펴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시장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7일 부위원장 직을 사직했다.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다음 주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의 출마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경쟁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의 선거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전 부위원장과 함께 더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일 인물들은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훈 동남을 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이다. 이들 후보군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합종연횡의 연대와 함께 흠집 내기를 시작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입후보자 수에서 빈부차이가 확연하다. 더민주당은 후보들이 넘쳐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선을 통해 ‘교통정리’가 이뤄지기는 할 것이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민주평화당의 경우 천정배 의원이 더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진정성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 승부하겠다는 선거 전략이다.

현재로서는 더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광주시장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광주발전에 있어 최적임자를 뽑아야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정치적 경력이나 권력층과 얼마나 가깝냐가 판단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광주의 여러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가 지지기준이 돼야한다.

지금까지 많은 인물들이 광주시장 자리를 거쳐 갔으나 진심으로 광주시민을 섬긴 시장은 몇 되지 않는다. 후보시절에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태도와 공정한 인사를 약속했지만 선거캠프 출신들을 중용하고 정실인사를 휘두른 시장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일부 시민단체와 노조에 편향돼 시행정과 인사가 갈피를 못 잡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난 사람이나 든 사람보다는 ‘된 사람’이 광주시장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측근 몇 사람의 말을 듣고 주요정책·개발 사업을 하루아침에 재검토 혹은 백지화 대상으로 삼는, 그런 얄팍한 성향의 인물은 원천적으로 후보로 뽑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생 양지(陽地)에서 살았으면서도 자신을 서민이라 우기는 이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시민을 쉽게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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